태극전사들이 원정 첫 16강 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이던 시각, 5000만 붉은 악마들의 함성은 어두운 새벽 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23일 오전 3시 30분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아프리카의 복병 나이지리아와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벌인 가운데 이날 자정무렵부터 대전을 비롯한 충청인들은 길거리에서, 운동장에서, 극장에서, 가정에서 붉은 물결을 일으키며 승리를 염원했다.

이날 수많은 충청인들은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야외응원장으로 모여들었고 각 가정에선 경기시간에 맞춰 하나 둘 거실 불이 켜지고 있었다. 또 월드컵 경기를 3D로 생중계하는 지역 멀티플렉스 극장도 인파로 북적거렸다.

이날 단체응원전이 펼쳐진 대전월드컵경기장과 서대전시민공원, 천안종합운동장, 청주종합운동장, 충북대개신문화관 등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경기시작 1시간 30분 전 출입구를 개방한 대전월드컵경기장에도 자정무렵부터 붉은 옷을 갈아입은 응원단이 몰려들었다. 서대전시민공원, 천안종합운동장 청주종합운동장, 충북대개신문화관 등에서도 설레임에 잠을 이루지 못한 붉은 악마들이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응원전을 펼쳤다.

한편,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새벽시간 야외응원 시민들의 귀가편의를 위해 첫 차 운행시각인 오전 5시 30분 이후 임시열차 2편을 편성해 운행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