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집 고쳐 새집 다오

2008. 12. 4. 00:02 from 알짜뉴스
     신규입주 물량에 대한 투자매력의 급감과 불황에 따른 실속형 주택수요로 리모델링 아파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고분양가로 인해 신규 분양아파트 갈아타기를 포기하거나 매매가 하락 위험부담을 피하려는 실수요층 사이에서 새 집보다는 리모델링한 기존 아파트를 찾거나 싸게 구입해 직접 리모델링하는 게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또 기존 입주자도 리모델링으로 새 집 분위기도 내고 매도시점에서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으로 리모델링을 고려하는 가구도 늘고 있다.

연초부터 갈아타기 시점을 저울질했다는 신 모(46·유성구 전민동)씨는 “불황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금융부담도 있고 부동산 경기침체도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몰라 현 시점에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는 게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라며 “일단 모은 돈으로 전체적으로 집을 수리해 새 집 기분도 내고 여유있게 시장상황을 좀 더 지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불황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분양가에 대한 부담으로 아파트 프리미엄(웃돈)도 언감생심(焉敢生心)이어서 신규분양·입주 아파트에 대한 매력급감이 이런 추세에 일조했다는 게 중개업계 측의 분석이다.

사정이 이렇자 입지가 좋은 기존 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대전시 서구 월평동 A아파트 119㎡(36평)형 이상의 경우도 리모델링한 아파트와 같은 규모의 기본형 아파트는 1000만 원 정도의 시세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분양시장에서 확장이 기본옵션이 되는 식으로 매매시장에서도 리모델링을 해야 수요자의 눈길을 끈다”며 “119㎡(36평)형 매물의 경우 저층 기본형은 2억 4000만 원에, 로열층 리모델링은 3억 500만 원에 나와 있는 등 선호층과 함께 수선여부에 따라서도 선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또 용문역 인근 B아파트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하철 역세권을 끼고 있어 거래문의가 활발하지만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리모델링이 된 매물을 선호해 이들 물량이 주로 거래된다”며 “기본 리모델링에 평균 1000만 원 정도가 투입되지만 보통 시공비의 50% 정도가 매매시 회수되고 있어 중개업소 측에서 시공을 추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입주 15년을 맞는 유성구 전민동 C아파트 단지도 대부분의 가구가 1500만 원에서 3000만 원에 이르는 확장과 리모델링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월평동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남부지구 등 신규 입주물량에 대한 기대감 하락과 향후 주택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새 집보다는 리모델링으로 실속을 챙기려는 가구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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