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이란 책 뒤 표지에 적혀 있는 한 구절을 그대로 가져와 포스팅의 제목으로 사용했습니다.

‘권위주의의 가면을 쓴 엉터리 자유민주주의와 싸우자!’ 이 말이 가장 이 책을 잘 표현 하는 것 같습니다.

또 앞표지에 적혀 있는 ‘대통령도 모르는 자유민주주의 바로 알기’라는 문구가 책을 집는 순간 느낌을 전했습니다.

‘자유민주주의’의 반대말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여전히 많은 사람이 ‘공산주의’ 또는 ‘사회주의’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는 다른 개념의 정치이념일 뿐, 서로 대립하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이 둘을 극과 극으로 생각하게 하는 반공교육으로 사람들을 세뇌시켰습니다.

덕분에 요즘 같은 21세기에도 아이폰을 비난하고 싶으면, ‘아이폰 사용자는 빨갱이’라고 하면 통할 정도입니다.

그래도 일단 헌법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임을 확정해 두었으니 우리는 분명 자유민주주의의 체제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겉 모습만 그럴 뿐 사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사회주의’에 더 가까운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면, 조직에 피해가 될 수 있다며 개인의 입을 막습니다.

이런 게 가능한 ‘공동체 의식’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교과서 등을 통해 교육받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좀 분해해서 보면 ‘자유+민주주의’ 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자유’에 대한 부분을 보면, 대한민국은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이 자유와 관련해 요즘 많이 나오는 말이 개인주의입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개인주의는 원래 나쁜 것이 아닙니다.

공동체가 아닌 개인의 단위로 나뉘기 때문에, 각자의 영역이 철저하게 분리되는 것을 올바른 개인주의로 설명합니다. 따라서 나의 영역이 보호받으려면, 다른 사람의 영역을 먼저 침범하지 않는 것이 개인주의입니다.

그럼 ‘자유민주주의’와 반대되는 개념은 무엇일까요?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에서는 ‘권위주의’가 정답일 것입니다.

이 권위주의는 주로 힘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힘을 유지하고 세습하는 데 사용합니다.

자신들의 힘으로 자꾸 무언가 특권을 챙기려는 권위주의는 출발선을 평등하게 설정하도록 규정한 민주주의에 매우 강한 불만이 있습니다.

출발선이 같다면 자신들의 힘을 유지하는 데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노력을 덜려면 가지고 있는 힘을 이용해 출발선을 앞으로 당겨놓아야 하니, 민주주의란 눈에 가시 같습니다.

민주주의라는 게 누구나 평등하게 1인 1표인데, 현실적으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항상 선거의 결과를 보면, 다수의 약자보다 소수 강자에 유리한 결과가 나옵니다.

사람의 힘이 아닌 머릿수로 결정되는 것이 선거이지만, 이런 결과를 보면, 선거 역시 그 과정에서 강자에게 유리하게 설정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른 체 강자의 감언에 눈을 흐리기도 합니다. 분명히 이론상으로는 강자이든 약자이든 다수가 이겨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하지만 이게 현실과 다르게 적용된다면, 그 방법이나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현재의 구도에서 민주주의를 방해하는 권위주의의 강자를 우리 약자는 어떻게든 잡아내려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그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오랜 시간 드문드문 읽어야 했기도 했지만,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어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어느 한 페이지도 쉽게 넘겨버릴 수가 없습니다.

뭐처럼 제대로 나온 ‘민주주의 학습서’라고 하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slimer http://slimer.tistory.com/512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