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주춤했던 대학생 해외연수나 배낭여행이 경기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특히 각종 여행정보 사이트나 여행업체에는 여름방학 시즌을 앞둔 대학생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는 여행관련 카페가 무려 2만 8000여개에 이르고, 회원 20만 명을 보유한 유럽여행 카페는 하루에도 100여건에 가까운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 카페에는 여행 시 준비해야 하는 소소한 물품 문의에서부터 어떤 나라를 선택해야 하는지, 박물관 입장료는 얼마나 되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묻는 글들이 많다.

이런 질문들에는 이미 같은 여행지를 다녀온 경험자와 전문가들의 현장감 있는 답변들이 여행을 앞둔 대학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는 유럽과 일본, 호주, 동남아 등으로 런던과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에는 이미 한인 민박집이 수십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대학생들은 각종 여행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고, 전문가이드 없이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유럽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정보 공유사이트가 늘어나면서 여행의 트렌드도 변했다.

전문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하고 여행을 떠나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항공권만 구매한 후 모든 일정을 직접 짜는 일명 자유여행객들이 늘어났다.

20일 한 항공권 전문업체에 따르면 대학생 방학시즌인 6월 말과 7월 출발하는 유럽행 항공권은 이미 4~5월 예약이 끝난 상태로 이들 가운데 대학생도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행사는 이런 트렌드를 겨냥해 자유여행 상품을 내놓았지만 가격만 문의할 뿐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실제 대학생 김모(27) 씨는 세 번이나 해외여행을 다녀왔지만 모두 항공권만 사서 떠나는 자유여행을 택했다.

김 씨는 "항공사에서 내놓은 패키지 상품들은 여러 가지 부대 비용이 포함돼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며 "잘 모르는 여행지라 두려움이 앞서 가이드 등이 필요할 것 같지만 막상 다녀보면 그렇지 않다"고 자유여행을 추천했다.

또 늘어나는 해외여행 만큼 이를 노린 가짜 여행사들의 횡포도 기승을 부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서울북부지검 형사4부는 해외여행 상품을 시중보다 싸게 판매한 뒤 폐업하는 수법으로 거액을 챙긴 여행사 대표 등을 구속했다.

이들은 여행객들을 상대로 저가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한 뒤 고의로 폐업하는 등 160회에 걸쳐 270여명으로 11억 원을 가로챘다.

이들 여행사를 통해 해외여행을 간 일부 피해자들은 여행경비가 지급되지 않아 현지에서 억류되거나 개인적으로 귀국에 필요한 비용을 지불하고 귀국하기도 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대학생들은 무조건 싸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저가 상품을 고르거나 항공권만 사서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에서는 예기치 못한 여러 가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규모가 있는 여행사를 택하거나 여행자보험 등의 안전장치 가입은 필수조건"이라고 조언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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