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안전, 부모가 챙겨야죠"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남모(36) 씨는 최근 잇따른 납치 성폭행 사건 때문에 딸 아이의 휴대폰 구입을 고려 중이다. 이미 인터넷 쇼핑몰에서 휴대용 경보기를 구매해둔 상태다.
학교 운동장에서 초등학생이 납치돼 성폭행당한 이른바 '김수철 사건'으로 아동 상대 성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업계의 상품판매도 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사의 경우 위치추적 서비스 가입이 대폭 증가하는가 하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호신용품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 대전의 한 휴대폰 판매매장의 경우 올초 김길태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자녀 휴대폰을 사러오는 고객이 꾸준히 늘었다.
뿐만 아니라 휴대폰을 구입하는 거의 모든 고객들이 자녀 위치를 알려주는 부가서비스 등을 필수 가입 서비스로 요구할 정도다.
17일 KT에 따르면 자녀 위치를 문자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알리는 ‘아이서치’ 서비스 누적가입자가 5월 말 기준 57만 8000여 명에 이른다. 첫 서비스를 시작한 2007년 1월 3만 6000여 명과 비교하면 3년 4개월 만에 16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김길태 검거 당시인 3월 한달간 가입자수는 전달에 비해 1만 6000명이 증가한 55만 4000여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아동 전용 통합요금제 등으로 홍보가 되면서 가입자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올들어 50만 명을 넘어선 것은 특정 사건으로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호신이나 미아방지용품 판매도 늘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연령대인 30~40대 연령층이 이들 용품을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옥션에 따르면 지난 10~11일 호신용 경보기나 호루라기, 스프레이 등을 산 구매자 분석결과,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 전체 구매자의 6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달 구매 비중과 비교해 1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20대 구매자 비율(13%)과 비교해도 휠씬 높은 수치다.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휴대폰이나 가방 등에 매단 후 위급시 핀을 뽑거나 줄을 당기면 90~130db(데시벨)의 경보음을 내는 작은 인형 모양 경보기나 캐릭터 호루라기 목걸이 등 어린이가 휴대하기 편한 것들이다.
이와 함께 아이가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경보가 울리거나 가방에 연결된 끈을 잡고 다닐 수 있는 미아방지 용품 판매 역시 지난 10일과 11일 전달 같은 기간 대비 24%나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호신용품은 관련 사건 등에 따라 민감하게 구매층이 변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구매자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남모(36) 씨는 최근 잇따른 납치 성폭행 사건 때문에 딸 아이의 휴대폰 구입을 고려 중이다. 이미 인터넷 쇼핑몰에서 휴대용 경보기를 구매해둔 상태다.
학교 운동장에서 초등학생이 납치돼 성폭행당한 이른바 '김수철 사건'으로 아동 상대 성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업계의 상품판매도 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사의 경우 위치추적 서비스 가입이 대폭 증가하는가 하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호신용품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 대전의 한 휴대폰 판매매장의 경우 올초 김길태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자녀 휴대폰을 사러오는 고객이 꾸준히 늘었다.
뿐만 아니라 휴대폰을 구입하는 거의 모든 고객들이 자녀 위치를 알려주는 부가서비스 등을 필수 가입 서비스로 요구할 정도다.
17일 KT에 따르면 자녀 위치를 문자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알리는 ‘아이서치’ 서비스 누적가입자가 5월 말 기준 57만 8000여 명에 이른다. 첫 서비스를 시작한 2007년 1월 3만 6000여 명과 비교하면 3년 4개월 만에 16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김길태 검거 당시인 3월 한달간 가입자수는 전달에 비해 1만 6000명이 증가한 55만 4000여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아동 전용 통합요금제 등으로 홍보가 되면서 가입자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올들어 50만 명을 넘어선 것은 특정 사건으로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호신이나 미아방지용품 판매도 늘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연령대인 30~40대 연령층이 이들 용품을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옥션에 따르면 지난 10~11일 호신용 경보기나 호루라기, 스프레이 등을 산 구매자 분석결과,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 전체 구매자의 6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달 구매 비중과 비교해 1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20대 구매자 비율(13%)과 비교해도 휠씬 높은 수치다.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휴대폰이나 가방 등에 매단 후 위급시 핀을 뽑거나 줄을 당기면 90~130db(데시벨)의 경보음을 내는 작은 인형 모양 경보기나 캐릭터 호루라기 목걸이 등 어린이가 휴대하기 편한 것들이다.
이와 함께 아이가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경보가 울리거나 가방에 연결된 끈을 잡고 다닐 수 있는 미아방지 용품 판매 역시 지난 10일과 11일 전달 같은 기간 대비 24%나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호신용품은 관련 사건 등에 따라 민감하게 구매층이 변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구매자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