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올 초 충남 논산시 농업기술센터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아 무더기로 적발된 것과 관련해 경찰이 전국 농업기술센터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한 결과, 100명이 넘는 공무원을 적발했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전국 농업기술센터 비리 수사를 벌여 모두 121명을 검거, 이 중 9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적발된 121명 가운데 111명은 농림수산식품부와 전국 시·군청,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에 근무 중인 공무원이고, 나머지 10명은 6개 농기계 제조·판매업체의 대표이사와 영업사원이다.

경찰은 공무원 87명과 농기계 업체 직원 1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혐의가 경미한 공무원 24명에 대해서는 기관통보할 방침이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농기센터의 농기계 임대사업에 사용할 농기계를 구입하면서 6개 농기계 업체로부터 구입 대금의 5∼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례비로 받고 해외여행 경비를 지원받는 등 모두 3억 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이번에 드러난 농업기술센터 비리는 지금까지 경찰에 적발된 토착비리 중 단일사안으로서는 전국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며 "앞으로도 유사 사례가 있는지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성낙희 기자 owe@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