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반면 금리 인상기를 앞두고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수요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36조 원으로 전월대비 0.7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평소 이사철 성수기 담보대출 증가율이 1%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연초 1~2월에 비해서는 늘어난 수치이지만, 부동산 경기 위축과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실제 증가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못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 수요가 제 2금융권으로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신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1조 8000억 원 급증하며 3개월 연속 1조 원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현상은 저금리 기조 속에 자금 운용처가 마땅치 않은 시중은행이 가계대출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수요가 제 2금융권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향후 금리 증가가 예고되면서 현재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고정금리 대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주택금융공사가 내놓은 연 5.1%(고정형)의 ‘u-보금자리론’ 등은 출시 하룻만에 1106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부동산 시장 침체, 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대출 시장이 혼탁해지는 양상”이라며 “특히 변동금리 대출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한성 기자 ha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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