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시스템스는 다소 생소한 항공기 조종훈련 시뮬레이터와 무인 감시·타격 장비를 개발하는 대덕특구 내 알짜 기업 가운데 하나다.

10년 전 국내 미개척 분야였던 항공기 시뮬레이터 분야에 뛰어든 도담시스템스는 수 많은 어려움을 아이디어와 기술, 직원들의 단합으로 뛰어 넘으며 현재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도담시스템스의 높은 기술력은 시뮬레이터 분야와 함께 무인 감시 체계 개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군 분야는 물론 항만 감시 등 민간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도담시스템스의 창업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를 배일용 이사에게 들어본다.


-도담시스템스의 창업 동기는.

“2000년 이전 국내에는 항공기 조종사 훈련을 위한 시뮬레이션 장비를 모두 해외에서 직수입하는 실정이었다. 당시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이를 국산화하고 나아가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2000년 6월 창업을 하게 됐다. 처음 몇 개월 동안은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의 자회사 개념으로 출발해 곧 완전한 독립을 이루게 됐다.”

-생소한 항공기 시뮬레이션 분야에 처음 도전한 것인 데 개발의 벽이 높지 않았나.

“당시는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을 개발하던 시절이다. 당시 사람들은 항공기를 개발하면서 이에 기반이 되는 시뮬레이터를 개발 하지 못하는 것이 말도 안된다는 데 의견이 모였고, ‘우리가 한 번 시작해보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불모지에서 시작한 만큼 어려움도 많았지만 아이디어와 기술을 토대로 하나하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새로운 분야의 개척인 만큼 우여곡절이나 어려움도 적지 않았을 텐데.

“최초 프로젝트로 선정한 것이 중형 헬리콥터인 UH-60 시뮬레이터였다. 아무런 기반도 없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은 경차를 만들수 있는 설비와 기술로 중형 고급 세단을 만들어 내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우선 국내에 기반 기술이 없다보니 당시 소요 자금 300억 원을 마련하든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게다가 기술적 측면에서도 시뮬레이터는 순수 기술보다는 응용기술이 많고, 개발 인력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돼 상위의 결과를 도출해야 하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더욱 많았던 것 같다. 특히 필요 자료인 항공기 자료 등 민감한 부분이 초창기 개발을 어렵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핵심 엔지니어들이 이 같은 문제를 잘 극복했고, 이를 토대로 현재의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현재 도담시스템스의 무인 감시 체계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어떤가.

“우리는 창업 초기부터 무인 감시·타격 체계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 분야를 개척, 다양한 아이템과 특허를 갖고 있다. 우리가 개발하는 무인 감시 체계는 지능을 갖춘 전천후 탐지 장비와 함께 정밀 사격이 가능한 무기를 장착, 스스로 감시를 하다가 상황 발생 시 타격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이다. 개발 초기에는 우수한 기술을 갖추고도 중소기업의 벽을 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2006년 최초로 UAE에 1000만 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장비의 성능을 인정받아 추가 발주까지 받으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소문이 퍼지면서 이집트와 알제리, 사우디, 카타르 등 주변 국가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공의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되나.

“무엇보다도 장비의 신뢰성과 정확성이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UAE와 같은 사막 국가에서는 장비의 내구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수출 전 UAE의 한 공군기지를 찾아갔을 때 철책에 폐쇄회로나 레이더 등을 설치했다가 뜯어낸 흔적이 무수히 많았다. 기후 조건으로 인해 웬만한 장비가 한 두 달을 넘기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2006년 수출한 ‘이지스 1’ 시스템은 지금까지도 고장없이 내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UAE는 올해 중 기관총이 장착된 ‘슈퍼 이지스 2’ 시스템을 추가 도입키로 했다.”

-앞으로의 회사 비젼은.

“도담시스템스는 이미 각종 고사양의 항공조정 시뮬레이터 제작으로 국내·외의 인정을 받고 있다. 아울러 무인 감시 체계 역시 군 분야는 물론 민수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다 정밀한 고성능의 장비 개발과 독특한 아이디어 제품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