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사들이 본사 분양팀을 현장에 파견해 시장조사를 시키며 판매전략을 세우는 등 미분양 해소와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만들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동 자금확보를 위해 실계약자들에 대해 파격제안을 하는 등 아파트 1개라도 더 팔고 붙잡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16일 대전지역에 올해와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는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물량을 최대한 소진 시키는 것만이 아파트 가치를 높여 입주율을 높이고 자금회수를 빠르게 할 수 있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법칙아닌 법칙속에 아파트 확장 무료, 중도금 이자 면제 등 파격조건을 내걸기도 하지만 부동산 시장조사를 통해 마이너스 물량은 회사차원에서 다시 거둬들여 가치를 높여 재판매를 하는 건설사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한번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로 낙인 찍히면 입주도 하기 전에 걷잡을 수 없이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미분양 해소는 커녕, 분양계약자들까지도 물건을 시장에 내던지고 입주 자체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 자금회수 문제로 건설사들이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 있는데 있다.

실제 도안지구에 아파트를 짓고 있는 A 건설사는 입주시점이 많이 남았지만 현재 본사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부동산 중개소를 통해 마이너스 물량을 회수하며 가격조정에 들어갔다.

B 건설사는 계약자들에게 모델하우스에 분양가 포함 사항이 아닌 편의장치들을 무료로 설치해 주는 조건으로 집안단속에 나서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당장 건설사가 손해를 보지만 미래를 내다 보는 건설사들의 선택으로 미분양 해소를 자연스레 유도하는 전략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16일 대전시에서 발표한 업체별 미분양 주택현황(5월)을 살펴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지난 5월 한달동안 대전지역 154 미분양세대가 주인을 찾았는데 10여개 아파트에 집중돼 있으며 이들 건설사들 대부분이 아파트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단기간의 출혈을 감수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안신도시에서 시공중인 C 건설사 고위 관계자는 “기존계약자나 계약 예정자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집안 단속을 하는 것은 건설사들의 금전적 손실보다는 아파트 브랜드와 계약자들의 재산권에 더 큰 가치를 둔 결정”이라며 “건설사들은 브랜드가치를 확보하고 계약자는 금전적인 이득을 볼 수 있는 윈-윈 할 수 있는 관계만이 지방 아파트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