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개발 중인 중소형 일체형 원자로 SMART(스마트)의 빠른 상용화와 세계 시장 선도를 위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전력, 포스코 등 국내 관련 기업들이 손을 잡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은 지난 14일 한국전력과 한국전력기술, 한국수력원자력, 한전원자력연료 등 KEPCO 그룹 4개사, 포스코 그룹 4개사, STX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삼창기업, 일진에너지 등 총 13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SMART 기술 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 참여기업 분담금 지급 협약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KEPCO 컨소시엄은 내년까지 총 사업비 1700억 원 가운데 참여 지분에 따라 총 1000억 원의 분담금을 납부하게 된다.

분담금이 사업비로 투입되는 'SMART 기술 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이 내년 말 완료되면 표준설계 분야 성과물에 대해 원자력연과 컨소시엄 참여 기업이 공동 소유 권한을 갖고, 이를 활용해서 향후 국내외에 SMART 원자로를 건설하는 후속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 기술 개발과 병행해 컨소시엄 참여 기업의 해외 마케팅 망을 활용, 중소형 원전 잠재 수요국을 대상으로 SMART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SMART는 원자력연이 지난 1997년부터 독자 개발하고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원자로 모델로, 대형 상용 원전의 10분의 1 수준인 열출력 330MW의 중소형 원전이다.

SMART는 주요 기기들이 대형 배관으로 연결된 기존 원전과 달리 원자로의 주요 기기를 한 개의 압력용기 안에 설치한 일체형 원자로로, 배관이 파단되는 사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경제성과 환경 친화성도 향상시킨 신개념 원자로로 평가받고 있다.

SMART는 전력 생산만 가능한 대형 원전과 달리 전력 생산과 해수의 담수화에 동시 활용이 가능, 원자로 1기로 인구 10만 명 규모의 도시에 전력(약 9만 kW)과 식수(하루 4만 t)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다.

때문에 국가 전체 전력 소비량이 적어 대형 원전을 건설하기에 부적절한 소규모 전력망 국가나 인구가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지 않고 넓게 분산돼 있어 대형 원전을 건설할 경우 송배전망 구축 비용이 과도하게 소요되는 분산형 전원 국가, 물 부족 국가 등이 SMART의 잠재 수요국들이다.

양명승 원자력연 원장은 “이번 컨소시엄 구성으로 지난해 말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출에 성공한 원자력연과 UAE에 상용 원전을 수주한 KEPCO가 힘을 합쳐 새롭게 열릴 중소형 원전 시장에 함께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내년 말까지 표준설계 인가를 획득하고 SMART를 우리나라 원자력계의 새로운 대표상품으로 내세워 3500억 달러에 달할 중소형 원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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