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입자들이 적지 않은 보험료를 내고도 이에 걸맞는 서비스는 커녕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한해 평균 납입 보험료는 248만 원으로 10년 전(132만 원)보다 2배 가까이 급등했다.

4인 가족 가구의 경우 연 1000만 원에 가까운 보험료를 내고 있는 셈이다.

실제 2009 회계연도 전체 보험업계의 수입보험료는 생명보험 77조 1000억 원, 손해보험 43조 8000억 원 등 모두 120조 9000억 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1.1%에 달하는 수치로 GDP의 10% 이상이 보험료로 지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보험료 규모가 커지면서 보험사의 수입도 급증했지만, 정작 보험사들의 서비스는 여전히 소비자를 등한시 한다는 지적이 그치지 않고 있다.

모 보험 가입자 이모(37·대전시 중리동) 씨는 “회사 야유회 때 입은 골절상을 취미로 조기 축구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보험금 받기가 너무 까다로웠다”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떻게든 보험료를 깎으려는 보험사들의 행태는 별반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가입자 김모(38·대전시 월평동) 씨 역시 “얼마전 자동차 사고로 입원해 있을 때 보험사 직원이 추궁하듯 다그치며 보험사기로 몰아가는 수모까지 당했다”며 “내가 내는 보험료는 더 비싸지는데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대전지원에 접수되는 민원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역시 보험분야로, 하루에도 관련 민원이 수십 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접수된 민원 가운데는 금융분쟁에 가까운 굵직한 민원도 상당하다는 것이 금감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 민원이 가장 많은 보험사에 대해서는 교육을 실시하고 불이익을 주는 등 민원 감소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특히 생계형 보험 민원의 경우 최대한 고객 편에 서는 등 보험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감독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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