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충북 청원군 부용면 소재 한 레미콘업체에서 레미콘차량과 일반차량을 세차하면서 흘러나오는 석회가루가 인근 개울로 그대로 방류되고 있다. 박한진 기자 | ||
더욱이 하루 100대가 넘는 레미콘 차량과 수십 대의 공사차량이 오가면서 도로에는 엄청난 비산먼지가 날리는 데다 세륜시설에서 흘러나오는 석회가루 등이 하천으로 무단 방류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5일 주민들에 따르면 인근 레미콘업체를 출입하는 레미콘 차량들이 세륜·세차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도로를 질주하면서 석회가루와 흙먼지 등이 뒤섞여 먼지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레미콘업체에서 30m 정도 떨어진 B 냉장업체의 경우 식품 원자재를 냉장·냉동해야 되는 특성상 신선도와 청결함이 무엇보다 중요한 데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러한 비산먼지는 배추와 육류, 생선 등 식자재로 쓰이는 재료들을 보관하거나 운송하기 위해 냉장탑차들이 창고에 승·하차하는 시간에도 예외는 아니다.
B냉장업체 관계자는 “비산 먼지가 심해 식품위생에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며 “레미콘업체의 석회먼지 때문에 한여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피해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 일대 C 물류창고에서는 한 여름에도 모든 출입문을 닫고 에어컨으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보니 냉방비 걱정에 한숨만 쉬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도 문제의 레미콘업체는 세륜작업장을 비롯해 입구부터 일반차량을 세차하면서 바닥에 석회가루가 마치 빗물처럼 흘러인근 개울로 흘러들어가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게다가 수시로 드나드는 레미콘차량과 화물차량들은 대형 공사판을 연상시킬 정도로 차량 주변이 먼지로 흩날리고 있지만 대수롭지 않은 모습이다.
이처럼 지역 주민들은 먼지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업체나 이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관계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
이에 대해 청원군 관계자는 “비산먼지 발생사업소나 폐수발생 업체를 대상으로 계획을 세워 수시로 점검을 나가고 있다”며 “문제가 되는 업체에 대해서는 즉시 단속을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비도 안 오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다 보니 먼지가 더 많이 발생한 것 같다”며 “인근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욱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