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실시한 공공기관·기관장 평가 결과 충북출신 기관장이 최하 등급을 받거나 해당 기관이 하위 성적을 받은 것으로 발표되면서 이들의 자질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매년 실시되는 경영평가에서 충북 출신의 기관장들이 불명예 퇴출의 당사자가 되지 않기 위해선 ‘방만 경영’을 뿌리 뽑고 ‘공기업 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해임건의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09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경영평가 대상 96개 공공기관 CEO(최고경영자) 가운데 한국시설안전공단 신방웅(68) 이사장이 경영실적 저조 등을 이유로 해임 건의 대상이 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4일 제6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이 같은 내용을 최종 확정했으며, 신 이사장은 ‘아주미흡’ 평가를 받았다.

신 이사장은 지난 1971년부터 충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2002~2007년까지 충북대 총장을 지낸 바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신 이사장은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활동 후 기관장으로 임명되면서 공공기관 인사에 대한 낙하산 시비가 일기도 했다.

기관장에 대한 평가항목은 기관장 리더십(20%), 공공기관 선진화(40%), 고유과제(40%) 등으로, 평가등급은 아주미흡(50점 미만), 미흡(50~60점), 보통(60~70점), 양호(70~80점), 우수(80~90점), 탁월(90점 이상)로 분류됐다.

◆한국가스안전공사 ‘D등급’ 성적

이번 기관평가에서 D등급의 초라한 성적을 받은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경우 박환규(61) 사장의 행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가스피해 방지를 비롯 가스안전 기술개발과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가스안전공사 사장으로서 각종 방송홍보 CF에 직접 나서 향후 정치행보를 위한 얼굴 알리기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평가를 계기로 사적인 일보다 경영 효율과 책임 경영 등에 더욱 노력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 사장은 청원 출신으로 충북도 기획관리실장과 복지환경국장을 역임했으며,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로 가스안전공사 사장에 내정되면서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기관평가는 지난해 경영실적을 기준으로 실시됐으며, 평가지표는 리더십·전략, 경영시스템, 경영성과 등 3개 부문의 20~30개 하위지표로 구성, 모두 96곳 중 S등급(1곳), A등급(22곳), B등급(44곳), C등급(16곳), D등급(12곳), E등급(1곳)으로 분류됐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