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한 중학교 교사인 막내 시누이에게 지난겨울 교사 연수기간에 있었던 일을 들은 내용입니다.

시누이는 연수 첫날 저녁 교사들에게 2인 1실로 방을 배정해 주었는데 오후 10시가 넘어도 룸메이트가 오지 않아서 매우 궁금했다고 합니다.

마침 휴게실에 갔는데 여교사 한 명이 TV를 시청하며 소파에 앉아 있어 자연스레 대화하게 됐습니다.

"이상하게 저와 한방을 쓸 교사가 아직도 안 옵니다. 연수에 못 올 일이 갑자기 생겼나 봐요?"

"몇 호 실인데요?"

"OOO 호입니다."

"제가 그 방이네요. 그 여교사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니 그런데 왜 방으로 안 오셨어요?'

그 사람은 “친구 방에서 같이 있으려고요”하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셋이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그 여교사가 시누이에게 “남편은 무슨 일을 하세요?”라고 물었습니다.

"공무원입니다."

“교육 공무원이세요?”

“아니요. 일반 공무원이에요.”

그 여교사는 “제 남편도 교사예요. 공무원 중에서 교육 공무원이 제일 좋지요”라며 자랑스럽게 웃었습니다.

친구의 방으로 간다던 그 여교사는 “연수 내용도 재미없고 해서 눈치 보다가 끝까지 있지 않고 모레쯤 집에 갈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교사일 때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스스로 연수 기간과 규칙도 안 지키면서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지 걱정이 됩니다.

이런 교사 때문에 소명의식을 가지고 성실하게 근무하는 교사까지 비판을 듣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교직은 정년도 길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정년보장이 되는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기가 서 있는 자리가 많은 사람이 서고 싶어하는, 귀중한 자리임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좋은 선생님은 제자의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사람입니다.

때문에 교사는 자기 스스로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과 http://blog.daum.net/moga2641/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