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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상식 작가는 클로즈업된 탐스러운 입술, 화려한 하이힐 등 일회성, 단일성 소재를 사용해 작품을 형상화한다..(왼쪽부터) 대전모리스갤러리·대전드림아트홀·대전문화예술의전당 제공 |
◆전시=이색 재료의 독특한 작품 '홍상식 전'
일회용 빨대, 건조된 식용 국수 가락, 그리고 딱딱한 철 조각 등 일회성, 단일성 소비재를 사용해 작품을 형상화 한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홍상식(36) 작가.
대전출신 조각가로 이색재료를 사용해 쌓기와 밀기라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홍 작가의 작업은 일회적이고 인공적인 재료이며 일상에서 흔히 보는 오브제인 빨대로 재현된다. 클로즈업된 탐스러운 입술, 화려한 하이힐, 여성의 성기형태를 가진 꽃, 우아한 굴곡이 느껴지는 신체의 일부 등을 연출해 인간 내면에 내재 되어있는 욕구, 욕망을 빨대 속을 통해 들여다본다.
재료의 독특함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기까지, 어린 시절 아버지가 좋아하던 소면의 단면을 무심코 꾹 눌렀는데 반대편으로 밀려나오는 소면의 높낮이를 통해 다양한 모양을 만들었던 홍 작가.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 속 오브제로 새로운 시각을 형성하게 하는 묘함 신비감을 관객들에게 이야기한다. 전시는 대전 모리스갤러리에서 오는 23일까지 연다. 문의 867-7009
◆연극=순수 창작극 유쾌한 웃음 꽃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대학로 일대를 평정한 장기공연의 대표작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순수 창작극으로 드물게 횟수로 8년 공연 중이며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기도 하다.
무대 위에서 그려진 소시민들의 일상을 통해 현대의 시대상을 발견한다. 동네 허름한 세탁소를 그대로 무대화해 세탁소 주인과 그를 둘러싼 소시민들의 일상과 사건을 그렸다. 어느 날, 엄청난 유산이 맡겨진 빨래 속에 있다고 믿어 가족들은 세탁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급기야는 찾는 사람들에게 재산의 반을 주겠다는 말에 현혹되어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40년 전 어머니가 맡겨 놓은 세탁물을 찾게 되며 희망을 얻은 어느 불효자와 멀쩡한 옷을 찢고 문양을 넣는 신세대 여학생, 그럴듯한 무대 의상을 빌리기 위해 세탁소를 찾는 가난한 배우 등 소시민들이 세탁소에 맡긴 일상의 삶이 코믹한 에피소드와 함께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특유의 캐릭터들은 배우의 익살스런 연기력까지 더해져 감칠 맛나는 웃음코드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가슴 깊이 전달되는 감동과 교훈 메시지 또한 전달되어 생각하게 의미를 전한다.
세상에 병들고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세탁해 버리는 유쾌한 공연은 대전 드림아트홀에서 내달 11일까지, 평일 오후 8시(매주 월요일, 15일 공연 없음) 만나 볼수 있다. 문의 534-6228~9
◆공연=작곡가의 탄생 200주년 '쇼팽' 공연 스타트 '당 타이 손' 내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당 타이 손(Dang Thai son)'의 내한이 5년 만에 이뤄진다. 올해 프레데리크 쇼팽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공연, 음반 등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단연 주목받는 무대로 피아니즘의 부드러움과 동양적인 색채를 그의 손끝으로 조화시켜 새로운 쇼팽 세계 속으로 초대한다.
어린 시절 베트남 침상 중에도 종이건반을 만들어 쉼 없이 연마하며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웠다.
당타이손은 베트남의 사회주의 체제 속에서는 원활한 활동을 펼치지 못했지만 1990년대에 캐나다로 이주한 이후 비로소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새롭게 제2의 음악 인생을 시작한다. 최근 빅터 레이블에서 쇼팽의 마주르가 전국을 녹음하면서 쇼팽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충만하다.
지난 2월부터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유럽 투어를 진행한 것은 물론 쇼팽의 탄생일인 3월 1일에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윤디와 함께 바르샤바에서 열린 갈라 콘서트에서 협주곡 2번을 연주하며 건재함을 보여주었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 중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는 친구에게 이 악장에 대한 심정을 담아 보낸 편지의 한 구절처럼 달콤한 기억들을 불러일으키는 조용한 로망스를 선사한다.
또한 '콰르텟 21'과 함께 협연으로 현악 4중주( 바이올린 김현미·김필균, 비올라 위찬주, 첼로 박경옥)를 통해 쇼팽의 또 다른 색깔이 느껴진다. 공연은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연다. 문의 867-7009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