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의 여파로 수입제품 가격들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수입화장품과 IT기기 등을 수입하는 업체들은 원·달러(유로 및 엔화)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데도 국내 경기를 반영해 제품 가격인상을 자제했지만 더 이상의 수익구조 악화를 막기 위해 내년 초부터 환율 인상분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롯데백화점 대전점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수입화장품 브랜드 ‘랑콤’은 지난달 일부 제품의 가격을 3~5% 올렸다.

‘세크레드비 크림(5㎖)’은 38만 원에서 41만 원으로 올랐고, ‘레네르지 모포리프트 레어 아이크림(15㎖)’도 8만 2000원에서 8만 5000원으로, ‘이르노즈 마스카라’가 3만 4000원에서 3만 50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또 수입화장품 업체들은 이번 달에도 가격인상을 예고했다.

‘크리스찬 디올’은 제품가격을 7.6% 올릴 계획이고, ‘프레쉬’는 7.7% 인상, ‘부르조아’와 ‘비오뗌’도 각각 5.5%와 3.2%씩 환율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할 예정이다.

다른 수입화장품 브랜드들도 내년 초 일제히 제품가격을 올릴 계획으로 당분간 수입화장품 업계의 가격인상 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수입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 급등으로 수입원가가 오르면서 일부 브랜드의 경우 올해 몇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며 “고환율로 물량 수급에까지 영향받는 상황에서 내년부터는 상승된 환율을 적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 디지털카메라 등 수입 IT기기 가격도 내년 초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캐논코리아’와 ‘니콘이미징코리아’, ‘올림푸스한국’ 등은 환율 급등에 따른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고, 내년에 구체적인 가격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소니코리아’도 환율 인상폭을 국내 시판가격에 반영할 시기를 저울질 중으로 디지털 카메라와 TV, 노트북, 캠코더 등의 가격을 본사와 협의한 뒤 결정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수입 IT기기 관계자들은 “가격 인상은 제품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조심스럽다”라며 “하지만 환율 고공행진이 계속될 경우 가격정책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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