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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당선자는 “농·산촌 지역에 기숙형 중·고등학교를 확대 설치하고 영재육성의 기반이 되는 자율형 사립고를 유치하며 녹색학교인 아토피 치료학교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지난 4년여 동안 충북교육의 수장으로 활동해온 이 교육감으로부터 향후 4년간 이끌어 갈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선거기간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아직도 오전 5시만 되면 잠에서 깨어난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해 청주체육관으로 가던 습관이 남아 있다.(웃음) 선거를 치르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선거기간 동안 여러 가지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들이 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어린 학생들에게 타 후보가 당선되면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선거운동을 벌인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전철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선거기간 중 내세웠던 공약 중 '21세기 명품학교 운영'에 대한 방안은
공교육이 위상을 회복하고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 학생들을 기초·기본학력이 잘 갖춰진 학생으로 키워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21세기 명품학교 실현이라는 것은 이러한 학생을 키우는 바탕이 되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학생의 요구와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학교를 만드는 것과 관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농·산촌 지역에 기숙형 중·고등학교를 확대 설치하고 영재육성의 기반이 되는 자율형 사립고를 유치하며 녹색학교인 아토피 치료학교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기술명장을 기르는 첨단 마이스터고를 확대하고 대학 졸업장보다 대우받는 기술인을 육성하는 전문계고를 육성하는 등 맞춤형 학교를 운영할 것이다.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방과후 학교'가 논란의 대상이 됐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하교 후 학원으로 가서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루에도 몇 군데 씩 사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학생들에게도 힘이 드는 일일뿐더러 학부모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게 됐다.
솔직히 본인은 '방과후 학교'가 논란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이 이것을 문제 삼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이번 선거를 통해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철저한 조사와 확인절차를 거쳐 보완할 예정이다. 특히 중학생들에게 2교시에 걸쳐 실시하고 있는 방과후 학교에 대해 1교시만 해도 사교육을 더 받지 않는다면 1교시로 줄이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
농산촌 학생들이 귀가 후 면학분위기가 제대로 조성되지 않는 어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해 학교도서관을 적극 개방시켜 학교에서 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며 방학 중에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등교시키지 않도록 하겠다.
-입시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연합고사는 어떻게 시행할 예정인가
많은 학부모들이 연합고사 시행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들려오고 있다.
올해 치러지는 연합고사는 본인이 지난 2007년부터 전문기관에 연구 용역을 의뢰하고, 전문가 협의회를 개최했으며 공청회, 행정예고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확정한 것이다.
올해 연합고사는 중학교 1~3학년의 10개 국민 공통을 기본과목으로 치러지게 되며 올해 연합고사를 마친 후에 시험과목이나 반영비율 등에 대한 심도있게 검토해 문제가 드러나는 부분은 수정하는 등 보완해 나가겠다.
-이번 선거공약 중 도교육청 차원에서 체육공원을 조성키로 했는데 그 방안은
현재 충북체육고 부지는 시청 소유여서 학교를 이전할 필요성이 있다.
그래서 이번 임기 중에 학교 이전과 대단위 체육문화공원을 함께 조성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청주 인근에 100만㎡에 이르는 부지를 매입하는 것을 추진해왔으며 이곳에 종합운동장, 체육관, 장애인전용체육관, 국궁장, 생태학습장, 야외공연장, 각종 산책코스와 자전거 트래킹 코스 등 도민의 건강과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전국 최초의 매머드급 체육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가슴 따뜻한 인재양성을 위해 위기학생 문제해결을 위한 청명학생교육원 설립방안은
그동안 본인은 교육의 시작도 관심과 사랑이요, 교육의 완성도 관심과 사랑이라고 늘 강조해왔다.
일부 학생들이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접하면서 위기학생들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의 설립을 결심하게 됐다.
이것이 바로 청명학생교육원이다. 현재 진천군 문백면 학생외국어교육원 뒤편 부지에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2학기부터는 교육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원이 되면, 고위기를 겪고 있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교사 1명당 2~3명의 학생이 함께하는 공동체 생활을 통해 위기를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청명학생교육원은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교육감 당선자가 생각하는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시행계획은
친환경 무상급식은 우선 내년에 의무교육 대상학교인 초교와 중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고교는 2012년까지 농·산촌지역 모든 학교와 차상위계층 전원을 대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또한 이를 시행하려면 828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재원 마련은 교육청과 지자체가 5:5로 분담해 지원할 계획으로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한다.
유치원과 고등학교를 포함한 도내 모든 학교에 무상급식을 실시할 경우 224억 원이 추가된 1052억 원이 소요된다.
-민노당 관련 교사들에 대한 징계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어떻게 처리할 예정인가
교사가 정당 활동을 한 것은 실정법을 위반한 것이어서 법을 어긴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징계대상으로 통보된 교원들 중에는 단순히 당비만 납부했던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만 원~3만 원의 당비를 납부했다고 해서 파면이나 해임을 시켜야 한다는 것은 여간 고민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구체적인 조사를 벌여 꼭 징계를 해야 하는 교사들과 단순 가담자 또는 소액의 당비 납부자를 분류하고 징계위원회에서 내리는 결정을 지켜보겠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을 청소년들이다. 학생들의 마음을 흔들리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다.
정리=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당선인 프로필 ▲1945년 5월3일 충북 진천 출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