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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지방경찰청 항공대 헬기가 천안시 성환읍 경부고속도로상에서 버스전용차로 단속 및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 ||
지난 15일 오전 10시 대전시 서구 정림동에 위치한 충남지방경찰청 항공대 활주로.
항공대 보유 기종인 B-206 헬기에 시동이 걸리자 위잉~ 하는 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떠오른다.
무사히 이륙을 마친 헬기는 순식간에 공중으로 날아 올라 경부고속도로 향한다.
주말 휴일인 탓 인지 이른 시간인데도 고속도로는 벌써부터 서서히 정체되기 시작한다.
상공에서 몇 분쯤 기다렸을까? 대전에서 서울 방면으로 향하던 승용차 하나가 갑자기 버스전용차로로 들어온다. 이를 지켜보던 정궁호 항공대장이 손짓을 하자 이를 지켜보던 조종사가 위반차량을 쫓기 시작한다.
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량이었지만 어느 순간 추월해 큰 회전을 하면서 헬기 기수가 승용차 앞 쪽을 향한다.
헬기 뒤쪽에 탑승한 단속경찰이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꺼내 위반차량을 찍기 시작한다.
비슷한 시각. 승용차 한대가 서행하는 앞 차량을 피해 갓길로 들어선다. 갓길로 진입한 차량은 서행하는 차량을 뒤로하고 빠른 속도로 앞쪽으로 나간다.
역시 정 대장 신호가 떨어진다. 헬기는 아까와 같이 기수를 돌려 갓길 운행 차량 머리위에서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진을 찍는다.
정 대장은 "갓길은 비상상황시 차량을 잠시 정차하는 구간이며 위급상황 발생시 긴급차량이 달리는 곳"이라며 "다른 운전자를 생각하지 않는 얌체 운전자를 바라보는 항공대가 있다는 것을 항상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부터 교통법규 위반 단속을 시작한 충남경찰 항공대의 주말 버스전용차로, 갓길운행 등 위반차량 단속건수는 무려 230여건. 또 버스전용차로 위반이나 갓길운행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계도방송를 실시하고, 고속도로 사고현장을 고속도로순찰대에 알려 신속한 사고처리를 돕기도 한다. 정 대장은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천안 이후 구간은 곳곳에 전용차로 카메라가 있어 위반차량이 적은 편이지만 나머지 구간은 그렇지 않다"며 "일부 운전자들이 남보다 몇분더 빨리가려고 버스전용차로 위반이나 갓길운전을 하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져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헬기 단속은 위반차량 적발이 주요 목적이 아니라 지속적인 계도를 통한 선진 교통문화 정착이 주된 임무"라며 "나와 가족, 타인을 위해 교통법규 준수에 동참해 달라고" 덧붙였다.
조재근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