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보험 지급액을 낮추기 위해 기존 개별보험을 일방적으로 판매 중지 시키고, 대신 지급율이 낮은 통합 보험으로 전환 가입을 종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일부 보험사들은 가입자들에게 개별보험의 부정적 측면만 고의로 부각시키고, 이를 추진하는 설계사들에게 수당까지 지급하는 술수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실제 삼성생명의 경우 요실금 수술을 받으면 500만 원의 보장 금액이 지급되는 건강보험 상품 ‘여성시대’ 판매를 폐지하고, 기 가입자들을 통합 건강보험으로 전환 가입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전직 보험설계사 A(48) 씨는 “많은 보험사들이 개별보험 고객들을 통합보험으로 변경시키는 설계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보험금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일삼아 왔다”며 “고객들이 다시 원래보험으로 돌아가겠다는 신청을 하면 까다로운 절차를 만들어 통합보험에 머무르게 하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한 보험사의 경우 보험설계사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위험하고 비위생적인 요실금 수술 장면을 보여주며 설계사들로 하여금 고객들에게 요실금 수술을 받지 않도록 만류하게 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는 것이 전직 보험설계사들의 전언이다.

이들은 고객들이 요실금 수술 후 보험금을 요구하면 회사측에서 고객에게 수술에 대한 보험설계사의 권유가 있었는지를 파악해 설계사의 권유가 있을 경우 해당 설계사를 추궁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흡사 취조실과 같은 밀실을 사용해 설계사를 압박하는 만행도 서슴치 않는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보험금이 워낙 크다보니 개별 건강보험 가입자들이 질 성형수술을 받고도 요실금 수술로 둔갑시켜 보험금을 받아내는 등 보험사기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를 막아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통합보험으로 변경을 권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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