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16개월 연속 동결된 가운데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빠른 시일 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00%로 동결했다. 한은은 “우리 경제는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유럽발 악재와 중국 유동성관리 등 성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금리 동결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날 김중수 한은 총재는 조만간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총재는 “통화정책에 있어 결코 실기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은의 출구전략 시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김 총재는 “경기 상승세 지속으로 하반기에 물가 상승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 총재의 발언은 물가상승 압력이 있을 경우 기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전년 동월대비)은 2.7%로 전월에 비해 0.1% 높아졌고, 생산자 물가 역시 4.6% 상승해 1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 시기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금융 전문가들은 국내 경제에 특별한 불안요인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이르면 오는 8월이나 9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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