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10일 충북도내 74개 고등학교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청주여고 학생들이 모의평가 시험을 보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2010-06-10 저작권자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충북 청주산업단지 내 일부 업체가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을 둘러싸고 노사 간의 입장차가 커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근심위)가 지난달 통과시킨 전임자 임금 지급금지 ‘타임오프제’와 맞물리면서 기본적인 임단협과 함께 노동계가 바짝 긴장을 하는 등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업체는 천막농성에 들어갔는가 하면 한 업체는 다음 주 전면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또 다른 입주업체들로 확산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충북지역 임단협 진통

10일 대전지방노동청 청주지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청주지청 관내100인 이상 사업장(노동조합 유무 불문) 185곳 중 27곳(14.59%)이 임금협상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청주지청 관내 100인 이상 사업장 149곳 가운데 50곳(33.55%)에 비해 전체 업체 수는 증가한 데 반해 오히려 임단협 마무리 업체는 줄어든 것이다.

충주지청도 이날 현재 관내 100인 이상 사업장 64곳 가운데 15곳(23.43%)이 임금협상을 마쳐 지난해 같은 기간 63곳 중 29곳(46.03%)에 비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도내 업체의 노동조합들이 조직력이나 사기 진작 차원에서 동결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올해는 경기호전과 타임오프제 등으로 천막농성에다 파업까지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청주산단 입주업체 천막농성

한국네슬레 청주공장은 지난 5일부터 노동조합 집행부를 위주로 밤샘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올해 5%의 임금 인상안과 노동조합 전임자 임금지급, 근로시간 면제 등을 골자로 하는 타임오프제 실시를 위해 10일 10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불발로 끝났다.

인근 정식품 청주공장도 10일 노사 간 11차 협상까지 실시했지만 결국 의견 충돌로 오는 14일 전 사업장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업체는 노조측이 올해 임금안을 5.2%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에서는 동결을 주장하면서 총파업에까지 이르게 됐다.

청주산단 내 대표기업들 중 LG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보다 다소 지연된 단체교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4월 2~3차례 사전조율을 마치고 임금협상을 7.5%선에서 마친 LG전자를 제외하곤 다른 계열사들이 10차에 가까운 임금협상에 들어갔다.

LG화학은 10일 오후 익산공장에서 9차 교섭을, LG하우시스는 같은 날 청주공장에서 2차 교섭을 가졌다.

LG화학의 경우 2.1% 임금 인상안에는 합의했지만 타임오프제와 관련, 지난 4일 경기도 오산공장에서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전체회의를 실시한 데다 1차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 측은 관계법령에 따르겠다는 입장이어서 해결 실마리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주명국 LG화학노동조합 위원장은 “현재 근로현장에선 임금 복리후생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타임오프제와 맞물려 협상이 순조롭지만은 않은 상태로 노동자 입장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타임오프제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지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노사교섭 산업안전 고충처리 등 노무관리적 성격이 있는 업무에 한해 근무시간으로 인정, 이에 대한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