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 시장이 얼어붙은 사이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파트를 정리하고 수익형 다가구 주택으로 투자처를 옮기는가 하면 아파트 단지 상가에 투자하며 임대수익을 올리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10일 대전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 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저금리 시대 예금 금리의 두배가 넘는 고정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이란 매매를 통한 차익보다 임대 수요를 통해 시장 금리 이상의 수익창출에 목적을 둔 부동산으로 상가·오피스텔·빌딩·오피스·도시형생활주택·펜션·원룸텔 등이 있다. 실제 유성구에 분양중인 A 오피스텔은 내년도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현재 80%가 넘는 분양계약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아파트 분양 계약률이 입주 시점에 맞춰 80%가 넘어서는 것과는 달리 벌써부터 높은 계약률을 보이고 있어 지역 부동산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현금 1억 5000만 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은행대출을 받고 오피스텔 2개 정도를 분양받은 것으로 파악돼 부동산 투자처가 서서히 아파트에서 수익형 부동산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수익형 다가구 주택(상가를 낀 원·투룸)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대전지역 공인중개사에 다가구 주택 문의전화가 일반 아파트 매매 문의를 앞지른 것 자체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더이상 오를 가능성이 적은 아파트 2채를 정리하고 은행 대출을 끼고 10억 원 정도의 다가구 주택을 구입할 예정인 김 모(63)씨는 “다가구 주택의 경우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지역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심하지 않아 고정수입을 내기 쉬운점이 매력”이라며 “아파트 시장이 앞으로 조금 더 오르겠지만 대전지역 아파트 시장의 한계가 있는 만큼 저금리에 대출을 받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다가구 주택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신규 아파트에 분양중인 상가들도 입주시점이 다가오면서 가파른 계약률 성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구 B아파트 상가는 현재 입주일이 남아 있지만 50%가 넘은 뒤로 문의전화가 상담건수가 부쩍늘었다.

분양사무소측은 “상가수가 많은 것에 비해 호성적”이라며 “입주시점에 맞춰 100% 분양을 확신한다”고 말해 아파트 분양·매매 시장과는 180도 반대 현상이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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