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제2조두순사건이 발생해 어린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어머니가 아이와 함께 하교하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조두순, 김길태 사건의 공포가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납치돼 성폭행당한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하면서 학교 방범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번 사건 용의자는 오전 학교에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총체적인 교내 안전망 점검과 근본적인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9일 대낮에 초등학생 여아를 성폭행한 혐의로 A(44) 씨를 구속했다. A 씨는 지난 7일 오전 10시경 서울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B(8) 양을 납치,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충남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 지역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충남 보령경찰서는 지난 3월 9일 낮 12시50분경 보령의 한 초등학교 청소도구 창고에서 학생(11살) 2명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C(47) 씨를 검거하기도 했다.

이처럼 초등학생을 상대로 한 성폭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대전지역 일선 학교에는 학생들의 안전을 지켜 줄 그 흔한 경비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지역주민을 위한 학교개방과 공원화사업이 지자체 주도로 시행되면서 대부분 학교가 담장을 허물고 교문을 개방하는 등 오히려 범죄 취약지로 전락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 수업에 방해된다는 이유에서 학교 내에서 사고가 나거나 직접 요청하지 않은 이상 순찰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가 여러 가지 이유에서 경찰 출입을 꺼릴 수도 있지만 앞으로 범죄 예방차원에서 순찰지원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배움터지킴이 배치 인원과 근무시간 연장, 학교 내·외부 CCTV 설치 확대 등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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