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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대전 오월드에서 지난달 6마리의 새끼를 낳아 종복원에 성공한 한국늑대를 공개한 가운데 생후 1개월 가량 된 2마리의 새끼늑대가 나무 뿌리 밑에 있는 굴에 들어가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 ||
지난 2008년 러시아로부터 한국늑대 7마리를 들여와 대전오월드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지 2년 만에 6마리의 새끼를 자연으로 '번식'했다. 한국늑대는 1980년 경북 문경지방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뒤 이후 공식적인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사실상 '멸종'이라고 단정 지어져왔다.
하지만 이번에 태어난 6마리의 새끼는 30년 만에 국내에서 출산한 한국늑대로 국내 종복원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오월드는 그 동안 철장에 가둬 사육하는 방식에서 탈피, 4000㎡ 규모의 전용 늑대사파리를 조성했고, 야생성을 잃지 않게 생활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해왔다.
대전오월드 측은 비록 러시아산이지만 2년 동안 국내에서 자연 상태와 최대한 유사하게 조성된 늑대사파리에서 사육됐다는 점에서 한국늑대의 종복원으로 인정받을만 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인공적인 방법을 통하지 않고 임신, 포육이 이뤄진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경우로 그 의미가 크다.
오월드는 지난 2년 동안 축적한 경험과 데이터를 기초로 지속적인 개체수 증식에 노력하고, 장기적으로 충분한 개체수가 확보될 경우 정부당국과 협의해 자연으로 환원시킨다는 계획이다.
오월드 관계자는 "한국늑대 종복원을 위해 2004년부터 중국, 일본, 러시아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왔고 2008년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늑대 포획과 반출 승인을 얻어 야생상태 늑대를 볼가강 유역 샤라토프주에서 포획, 도입했다"며 "이번 한국늑대 출생으로 생태의 소중함과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줄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극늑대는 동북아시아에 서식하는 늑대의 한반도 지역 개체군으로 한때는 한반도에 널리 분포했지만 현재는 거의 멸종된 것으로 보고 있어 정부와 민간단체, 동물원 등은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