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출할 곳을 찾아 헤매이는 가운데 정작 서민들은 대출을 받지 못해 발만 구르는 엇박자가 나고 있다.
불경기로 투자처가 부족한 은행들이 예대율 유지와 앞으로 있을 출구전략에 대비해 몸을 사리면서, 상대적 위험도가 높은 서민관련 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 모(38) 씨는 최근 은행에 추가 대출을 받으러 갔다가 은행측이 온갖 이유를 들며 대출을 사실상 거부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 씨는 “남은 담보 한도 만큼 추가 대출을 받으려고 했더니 은행측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거부했다”며 “그래서 신용대출이라도 받으려고 했더니 이자가 너무 높아 도저히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 분기대비 7370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분기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 원을 넘지 못한 것은 1998년 이후 12년 만이다. 예금을 유치해도 투자처가 없어 수익을 낼 수 없는 은행들이 올 초부터 대출과 예금 판매를 동시에 줄이면서 이 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소액 대출 금리를 높여 마진을 맞추려 들면서 서민들의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현재 예금은행의 신규 소액대출 금리는 평균 연 6.66%로 두 달 만에 0.71%포인트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07%로 전월보다 0.40%포인트 떨어졌고, 코픽스 금리(6개월) 역시 전월대비 1%포인트 가까이 내린 3.42~4.82%로 고시돼 대조를 이뤘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대출 기준이 변경되거나 의도적으로 대출을 꺼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오히려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이 없어 실적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불경기로 투자처가 부족한 은행들이 예대율 유지와 앞으로 있을 출구전략에 대비해 몸을 사리면서, 상대적 위험도가 높은 서민관련 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 모(38) 씨는 최근 은행에 추가 대출을 받으러 갔다가 은행측이 온갖 이유를 들며 대출을 사실상 거부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 씨는 “남은 담보 한도 만큼 추가 대출을 받으려고 했더니 은행측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거부했다”며 “그래서 신용대출이라도 받으려고 했더니 이자가 너무 높아 도저히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 분기대비 7370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분기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 원을 넘지 못한 것은 1998년 이후 12년 만이다. 예금을 유치해도 투자처가 없어 수익을 낼 수 없는 은행들이 올 초부터 대출과 예금 판매를 동시에 줄이면서 이 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소액 대출 금리를 높여 마진을 맞추려 들면서 서민들의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현재 예금은행의 신규 소액대출 금리는 평균 연 6.66%로 두 달 만에 0.71%포인트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07%로 전월보다 0.40%포인트 떨어졌고, 코픽스 금리(6개월) 역시 전월대비 1%포인트 가까이 내린 3.42~4.82%로 고시돼 대조를 이뤘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대출 기준이 변경되거나 의도적으로 대출을 꺼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오히려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이 없어 실적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