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전국의 주유소 판매 평균 휘발유 값이 ℓ당 1300원 대까지 떨어진 가운데 대전지역은 여전히 ℓ당 1400원 대를 유지하며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전지역에서 판매되는 평균 휘발유 값은 ℓ당 1408.21원으로 서울(1417.54원)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다.

이는 경기(1370원)를 비롯해 부산(1390원)과 대구(1403원) 등 다른 광역시보다도 비싼 것이다.

지역별로는 유성구가 ℓ당 1438.52원으로 가장 비쌌고 서구도 1423.63원으로 평균값을 크게 웃돌았다.

동구와 대덕구도 각각 1399.69원과 1396.75원으로 전국 평균 1389원보다 높았다.

반면 중구지역은 ℓ당 1377.12원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지역 운전자들은 대전의 기름 값 인하만 유독 더딘 걸음을 걷는 것에 대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황 모(35·대전시 서구) 씨는 “대전이 상대적으로 물가가 비싼 다른 지역보다도 기름 값이 비싼 이유를 모르겠다”며 “게다가 요즘에는 한 동네에도 가격 차이가 많이 나서 잘못 넣으면 괜히 손해봤다는 억울함까지 들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연일 유가가 하락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주유소별 판매가격의 차이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

유성구의 한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일반 휘발유는 ℓ당 1549원인데 반해 반경 10㎞ 내 위치한 중구의 모 주유소는 1319원으로 가격차이가 무려 ℓ당 230원에 달했다.

5만 원어치를 주유할 경우 5.5ℓ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주유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대전지역이 타 지역보다 기름 값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는데 하락세를 보이면서 가격 조정이 더딘 모습이다”며 “여기에 지역별 지대 차이와 기존 저장량에 대한 마진 차이 등으로 주유소마다 가격폭도 커지면서 서로 눈치보기까지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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