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격적인 초여름 날씨로 접어들면서 아이스크림 할인전이 불붙었다.

하지만 개인 영세 상인들은 대형유통업체와 중소형 급의 슈퍼마켓과 달리 높은 가격으로 납품을 받는 통에 아이스크림 판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6일 아이스크림 판매 업계에 따르면 대형유통업체와 중소형 슈퍼마켓에서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까지 할인전을 펼치며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 12개 대형유통업체와 14개의 편의점, 25개의 슈퍼마켓을 조사한 결과 대형유통업체는 아이스크림을 10개 이상 구매하면 반값에 판매하거나 11개 묶음으로 3800원 균일가에 판매하고 있었다.

체인 편의점은 본사의 마케팅 지시에 따라 할인 없이 1+1, 2+1 증정행사 등을 진행하고 개인편의점은 할인을 하지 않거나 30%정도 할인을 하고 있었다. 동네 슈퍼마켓은 규모가 클수록 50%할인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70%특별 기획판매를 하는 곳도 있었다.

이처럼 가게마다 할인율을 다르게 적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아이스크림 공급 업체로부터 가게마다 매입단가 차등 적용을 받는점 때문이다. 아이스크림을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게는 매입단가를 낮춰 공급업자와 계약이 가능해 50% 할인판매해도 마진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동네 슈퍼에서 마진을 적게 남기고 아이스크림을 파는 것은 고객들을 슈퍼로 끌어들여 다른 상품까지 판매하기 위한 하나의 마케팅 전략인 셈인 것이다.

아이스크림을 70%할인 판매하는 A슈퍼마켓 사장은 "아이스크림을 사러 온 손님이 다른 상품도 구매할 확률이 높다"며 "아이스크림 자체에는 마진이 남지 않지만 다른 상품의 이윤이 있기 때문에 매출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마진이 전혀 남지 않은 개인 영세 상인들은 아이스크림 판매에도 소외를 받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대전 중구 호동의 B마트 사장은 "아이스크림의 매입단가가 다른 큰 유통업체보다 비싸서 20~30%정도 밖에 할인을 할 수 없다"며 "하지만 50%할인만 찾는 소비자들은 왔다가도 그냥 나가기 일쑤고 영세 상인들은 죽으라는 말 밖에 안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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