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 서부상가에 화재가 발생, 불타고 남은 앙상한 철구조물만 남아있는 현장을 한 주민이 지켜보고 있다. 태안군청 제공  
 
최근 충남 태안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르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시장 상인과 인근 주민들은 지난 4일 오후 10시경 태안읍 남문리 서부시장에서 발생한 방화 추정 화재는 이미 예견이 됐음에도 경찰 등 관계 당국의 소홀한 대처로 인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날 서부시장 화재는 상점 45개를 태운 뒤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은 시장 내 상점 130여개 중 45개(762.3㎡)와 상점 내 보관 중인 식품과 집기류 등을 모두 태워 소방서 추산 3억80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화재가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차량 18대와 장비 38대, 소방인력 740여 명을 동원해 불길 잡기에 나섰지만 시장 내 진입로가 좁은 데다 상점 내 가연성 물질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형태가 조립식 판넬과 차광막 등 인화성 물질이 많아 발화 후 순식간에 건물전체로 불이 번졌다”고 말했다.

앞서 이 시장에서는 지난 2일과 3일 새벽 화재를 포함해 모두 3건의 방화의심 화재가 났고, 이달 들어 태안 일대에서만 10여 차례의 화재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최근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모두 동일범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르자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난 4일부터 잠복근무와 순찰을 강화했지만 이날 밤 대형화재가 발생하면서 경찰의 부실한 수사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또 경찰은 화재 발생 직후 방화용의자로 추정되는 40대를 붙잡아 조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당직팀을 제외한 모든 수사인력을 동원해 화재 현장 등에서 탐문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재가 나자 태안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신속한 복구와 지원에 나섰다.

태안군은 지난 5일 군청 상황실에 실·과장과 상우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석회의를 열고 9개팀으로 구성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피해민 지원 및 구호, 화재현장 정리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태안=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조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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