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1일 대전 중구 대흥동 참좋은아파트 노인회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어떤 후보를 찍을지 후보자들의 공약과 얼굴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6·2 지방선거의 공식운동기간을 불과 하루 앞둔 여야 후보 캠프와 소속 정당들은 선거 조직을 총동원, 막판 지지세 확산을 위해 전력투구했다.

각 정당과 후보 캠프에선 세종시 문제와 북풍(北風) 이슈에 따른 정권심판론, 국가 안보론 등의 정책·이념 공방전으로 상대 정당과 후보에게 각을 세웠고, 후보들은 거리 곳곳을 누비며 바닥 민심을 훑었다.

◆한 표라도 더…


31일 후보들은 “끝날 것 같지 않던 기나긴 선거 레이스를 마친다”는 생각에 허탈감과 아쉬움을 배어 나왔지만, 앞으로 남은 24시간에 따라 선거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생각에 마지막 땀방울을 쥐어짜는 모습을 보였다. 후보들은 특히 평소 노출되지 않거나 경쟁 후보들이 찾지 않은 ‘틈새 유권자’들을 찾아다니며 ‘내 표’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한나라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이날 새벽 3시 반 중구 중촌동 환경사업팀 방문을 시작으로 오정농수산물시장과 노은농수산물 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김원웅 대전시장 후보는 으능정이거리와 타임월드 네거리에서 대전지역 후보들과 집중 합도 유세를 펼치는 한편, 유천시장과 한민시장을 돌며 표밭을 달궜다.

자유선진당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는 이날 지하철 유세를 벌였다. 염 후보는 오전 6시 대전도시철도의 첫 출발지인 판암역에서 지하철에 탑승, 노선의 끝자락인 노은역을 오가며 2시간여에 걸쳐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문화동 한밭아파트 월요장터 등에서 상인과 시민들의 맞잡고 ‘한 표’를 부탁했다.

이들 세 명의 후보들은 이날 저녁 11시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 TV토론회에 참석, 지역 현안을 놓고 불꽃경쟁을 벌인 것으로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 후보들의 표심얻기 경쟁은 선거공식운동기간 종료시점인 1일 자정까지 이어진다. 후보들은 유세 차량을 총동원해 대전 전역을 돌며 길거리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차량 유세가 금지되는 일몰 이후에는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찾아다니는 등 단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손을 잡아보겠다는 각오다.

박성효 후보는 “최선을 다했으며 이제 수험생과 같은 심정으로 시민께 답안지를 제출한다”며 소회를 밝혔고, 김원웅 후보는 ‘6월 2일 김원웅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염홍철 후보는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대전 발전을 위해 행사해 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남은 24시간, 시민 여러분 한 분, 한 분 정성어린 마음으로 찾아뵙겠다”고 강조했다.

◆정당들은 ‘대리 공방전’

후보들이 서민 밑바닥 표심을 파고드는 동안 각 정당들과 후보 캠프에선 후보를 대신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선거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박성효 후보 캠프는 염홍철 후보의 ‘와인축제 개최’ 공약 등에 대한 날선 공세를 가했다. 박 후보 캠프에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염 후보에게 다소 뒤지지만 반전의 기미가 보인다는 판단에 따라 막판 뒤집기 차원에서 최근 ‘염 후보 흔들기’를 집중하고 있다. 염 후보 측은 이에 대해 “헐뜯기 선거전에 휘말리지 않겠다”며 무대응으로 맞섰다.

민주당은 한광옥 중앙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지원 유세 속 ‘정권 심판론’과 ‘세종시 원안 추진’으로 한나라당과 선진당을 싸잡아 공격했다. 한 위원장은 “한나라당은 힘이 너무 많기 때문에 부패하고 독재한다. 선진당은 세종시 원안을 추진할 수 없다”며 ‘권력견제론’으로 표심에 호소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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