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년과 다른 이상한 날씨로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주 비가 온 뒤 아침에는 봄과 같은 날씨가 점심에는 한여름, 저녁에는 가을을 연상시킬 정도로 변덕스런 날씨가 며칠 째 이어지고 있다.

독감에 걸린 환자들은 “올봄 독감은 워낙 지독해서 한번 걸리면 잘 낫지 않고 몇 달씩 애를 먹인다”고 불평하고 있다.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비가 그친 뒤인 지난달 26일 도내 기온은 오전 8시 15도, 오후 1시 22도, 오후 9시 17도 등이었다.

27일에는 아침 8시 14도, 오후 1시 21도, 오후 9시 19도였고 30일에도 오전 8시 16도, 오후 1시 23도, 오후 8시 21도였다.

아침에는 봄과 같은 날씨가 점심에는 여름, 저녁에는 가을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날씨의 변덕은 독감 환자의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도내 독감 환자는 1000명 당 2.37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14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병원에도 한동안 뜸했던 독감 환자가 늘어 청주시 용암동의 한 내과에는 비가 그친 뒤 하루 100여 명의 독감 환자들이 다녀갔다.

올해 독감은 전염력이 매우 높은데다 한 번 걸리면 한 달 이상, 심지어 서너 달씩 지속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독감 바이러스에 반복 감염돼 독감 앓는 기간이 길어지면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독감은 보통 3~4일 이후에는 증상이 누그러지기 시작하는데 그 이후에도 발열, 콧물, 두통 등 증상이 계속되면 중이염이나 부비동염 등 세균의 2차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 가능성이 있다.

청주상당보건소 관계자는 “환자들은 한 번 걸린 독감이 계속 이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처음 들어온 바이러스가 소멸된 뒤 면역력이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또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라며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의 경우에도 독감이 계속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해열제 등 증상만 가라앉히는 감기약을 먹는 사람이 많은데 합병증은 항생제 등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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