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실물경기 침체로 주가 흐름도 좋지 않았던 올해는 수익성을 위한 배당주의 안정성이 더욱 돋보인다.
배당주는 연말 배당 기준일까지 보유한 해당 기업의 주식에 대해 한 해 동안 수익을 낸 것에 대해 주식 보유분만큼 이익을 나눠 갖는 것이다. 때문에 배당 기준일이 다가올수록 배당주를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주가도 오를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해당 종목의 주가 상승과 배당 실현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단 실제 배당 여부는 내년도 주주총회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우선 다수의 배당 유망주를 골라야 한다.
◆불황 극복하는 배당 유망주
일반적으로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특히 최근처럼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는 배당과 같은 안정적 수익에 대한 선호현상이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배당 규모가 예년보다 다소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이는 경기침체 우려를 극복하고 오히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호전 기업이 더욱 부각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실제 율촌화학은 불황 수혜주와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지난 주말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993년 이후 평균 42%의 높은 배당성을 보이고 있는 신도리코 역시 내수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또 유니드와 진로발효 등도 실적과 배당 매력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배당 유망주로 상신브레이크, S-Oil, 한국프렌지, GS홈쇼핑, 세종공업, CJ홈쇼핑, 무림페이퍼, 유니드, 성우하이텍, 화일약품, 한라공조, 한샘, 에스에프에이, 대진디엠피, 제일기획, 삼광유리, 휴켐스, 동국제강, 삼양사, KT&G 등 20개 종목을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중소형 배당 유망주로 한국전파기지국, 한네트, 무림에스피, 한국고덴시, 남성, 동양이엔피, 대진공업, 한일이화, 휴스틸, 금강철강, 한국쉘석유, 한창산업, 리노공업, 극동유화, 나이스, 율촌화학, 세종공업, 백광소재, 플랜티넷, 더존디지털, 빅텍, 넥센테크, 자화전자, 파라다이스 등 24개 종목을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배당투자 관련 종목으로는 강원랜드, 한라공조, GS홈쇼핑, 신도리코, 진로발효를 각각 꼽았다.
◆배당 전 시세차익도 전략
배당 기준일까지 배당주를 보유하고 있다 배당금을 받는 것보다 이전에 주가가 상승하면 중간에 차익을 실현하는 것도 전략중 하나다.
이는 올해 상당수 기업들의 순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배당총액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수 있어 배당금을 받기보다 배당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할 때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오히려 더 효과적일 것 수 있다.
차익실현 시점으로는 시기적으로는 배당주를 매수한 후 이달 중순이 가장 유력하다는 것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외국인의 매도가 완화되고 국내 매수세력도 살아나면서 수급여건은 균형을 이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연기금과 투신의 배당 투자를 위한 주식보유 움직임과 증안기금 및 세제혜택 펀드 등도 주가 방어에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가 상승랠리를 탔던 지난주 펀드 시장에서는 배당 주식펀드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일반주식형 펀드는 11.51% 상승했다.
이 가운데 대형주가 12.90% 오른 반면 배당 주식펀드는 9.59%의 수익을 보였다.
그러나 이달 본격적인 배당 바람이 불면 또 다른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