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흡연의 위해성을 알리기 위해 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국내에서는 흡연으로 인해 해마다 4만 명이 죽고, 최근에는 가정과 사무실에서 간접흡연으로 인해 비흡연자 중 폐암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등 담배로 인한 폐해는 여전히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65세 이전에 암으로 사망한 경우 45%가 흡연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조기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금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흡연자 중 70% 이상이 담배를 끊기 원하고 있지만 정작 성공확률은 1%를 넘지 못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진규 교수는 "담배연기에는 수백 여 종의 첨가물이 들어 있고, 이 중 알려진 발암물질만도 69종에 달한다"며 "이 같은 유해물질이 체내로 들어가 암을 유발하고 나아가 발생한 암을 더욱 확산시키는 촉진인자로 작용한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로부터 금연치료를 받았던 A(50) 씨. A씨는 30년 넘게 하루에 한 갑 반의 담배를 피웠고, 두 차례 금연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해 지난 2008년 정 교수를 찾아 금연치료를 받았고 이후 수개월 간 금연에 성공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정 교수는 병원 내 신경과 병동에서 반신불수 상태인 A씨와 조우했다. 과거 활달한 성격에 풍채가 좋은 '호남형' 사업가였던 A씨는 초라한 몰골로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정 교수를 애써 외면했다. 사업실패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했던 A씨는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고 결국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이다.
정 교수는 "하루 한 갑 이상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뇌졸중 위험도가 2~4배 이상 높다"며 "흡연량이 많고 흡연기간이 길수록 그 위험도는 더욱 상승한다"고 말했다.
결혼 35년차 주부인 B(60) 씨는 최근 기침이 심해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폐암 3기 진단을 받았다. 40년 이상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워 온 남편으로 인한 간접흡연의 피해를 본 것이다. B씨는 수술을 받기에는 너무 늦어 약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작용으로 피골이 상접해 이를 지켜보는 B씨의 남편은 '진작에 담배를 끊지 못한 것'에 대해 뒤늦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정 교수는 "담배를 피우는 배우자가 있는 경우 비흡연자 배우자에 비해 폐암 발생 빈도가 30% 이상 상승하고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1.8배 더 높다"고 설명했다.
흡연은 담배연기와 직접 접촉하는 장기인 폐와 구강 뿐만 아니라 접촉되지 않는 위와 방광, 췌장, 자궁경부의 암 발생율도 증가시킨다. 특히 폐암 위험도는 남성이 22배, 여성이 12배 높고 하루에 두 갑 이상 피우는 경우 한 갑 피우는 것보다 그 위험도가 2배 이상 상승한다.
정 교수는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폐암 고위험군의 경우 금연을 할 경우 그 위험도가 20~90%로 크게 감소한다"며 "폐암과 각종 폐질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국내에서는 흡연으로 인해 해마다 4만 명이 죽고, 최근에는 가정과 사무실에서 간접흡연으로 인해 비흡연자 중 폐암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등 담배로 인한 폐해는 여전히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65세 이전에 암으로 사망한 경우 45%가 흡연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조기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금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흡연자 중 70% 이상이 담배를 끊기 원하고 있지만 정작 성공확률은 1%를 넘지 못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진규 교수는 "담배연기에는 수백 여 종의 첨가물이 들어 있고, 이 중 알려진 발암물질만도 69종에 달한다"며 "이 같은 유해물질이 체내로 들어가 암을 유발하고 나아가 발생한 암을 더욱 확산시키는 촉진인자로 작용한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로부터 금연치료를 받았던 A(50) 씨. A씨는 30년 넘게 하루에 한 갑 반의 담배를 피웠고, 두 차례 금연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해 지난 2008년 정 교수를 찾아 금연치료를 받았고 이후 수개월 간 금연에 성공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정 교수는 병원 내 신경과 병동에서 반신불수 상태인 A씨와 조우했다. 과거 활달한 성격에 풍채가 좋은 '호남형' 사업가였던 A씨는 초라한 몰골로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정 교수를 애써 외면했다. 사업실패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했던 A씨는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고 결국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이다.
정 교수는 "하루 한 갑 이상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뇌졸중 위험도가 2~4배 이상 높다"며 "흡연량이 많고 흡연기간이 길수록 그 위험도는 더욱 상승한다"고 말했다.
결혼 35년차 주부인 B(60) 씨는 최근 기침이 심해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폐암 3기 진단을 받았다. 40년 이상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워 온 남편으로 인한 간접흡연의 피해를 본 것이다. B씨는 수술을 받기에는 너무 늦어 약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작용으로 피골이 상접해 이를 지켜보는 B씨의 남편은 '진작에 담배를 끊지 못한 것'에 대해 뒤늦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정 교수는 "담배를 피우는 배우자가 있는 경우 비흡연자 배우자에 비해 폐암 발생 빈도가 30% 이상 상승하고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1.8배 더 높다"고 설명했다.
흡연은 담배연기와 직접 접촉하는 장기인 폐와 구강 뿐만 아니라 접촉되지 않는 위와 방광, 췌장, 자궁경부의 암 발생율도 증가시킨다. 특히 폐암 위험도는 남성이 22배, 여성이 12배 높고 하루에 두 갑 이상 피우는 경우 한 갑 피우는 것보다 그 위험도가 2배 이상 상승한다.
정 교수는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폐암 고위험군의 경우 금연을 할 경우 그 위험도가 20~90%로 크게 감소한다"며 "폐암과 각종 폐질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