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문을 연 후 도심 속 명품공원으로 자리잡은 대전 유림공원이 주차공간 등 시민 편의시설 부족으로 당초 조성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말이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 공원 주변 도로는 불법주차와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다 올 여름 공원 앞 갑천변에 물놀이장까지 개장을 앞두고 있어 이 같은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이곳에서 크고 작은 행사가 잇따르고 있지만 공원 안팎에 매점 등 간단한 식·음료 판매업소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가 하면 이를 호기로 삼는 노점상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이곳에서 열린 '제1회 유림공원 사생대회'에는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 때문에 어은교 등 공원주변 도로는 불법 주정차로 일대 통행이 마비되는 등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또 한밭대로에서 어은교 쪽으로 진입하는 왕복 2차선 도로 양쪽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이곳을 지나는 차들이 아슬아슬한 곡예운전과 함께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인근 유성구청 민원인 주차장 역시 주말이면 유림공원을 찾은 차량들로 가득차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리는 관람객들도 많다는 게 주민들의 말이다.

유림공원에는 그 흔한 자판기나 매점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것도 나들이객들의 불만이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한밭수목원의 경우 매점 3개가 운영되는 것과 비교하면 사뭇 대조적이다.

공원을 찾은 시민 박모(36·여) 씨는 "무척 잘 꾸며진 공원에 늘 감탄하지만 주변시설은 공원 만큼 못미치는 것 같다"며 "걸어서 공원을 찾는 사람들보다 원거리에서 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공용주차시설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홍모(60) 씨는 "주말이면 수많은 사람이 공원을 찾아 이곳 일대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며 "여름이면 수영장을 열고 겨울에 스케이트장을 운영한다는 데 행정기관에서는 주차시설 확보와 매점, 자판기 등 시민 편의시설 설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당초 공원 조성 시 주차장 설치를 검토하지 않았으며, 주변 부지확보가 어려워 추가 주차시설 설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근린공원이라는 취지로 걸어서 접근할 수 있도록 조성했으며 인근 자전거 도로 연결이나 시내버스 유개승강장 설치 등으로 접근성을 높였다"며 "자판기나 매점 등 편의시설은 이용성 검토를 거쳐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림공원은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이 사재 100억 원을 털어 유성구청 앞 갑천과 유성천 삼각주 일대에 5만 7400㎡ 규모로 조성, 대전시에 기부채납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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