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의 춤 페스티벌인 '제3회 대전시민 무용축전'의 개막 축하공연으로 내달 1일 7시 30분 CMB엑스포 아트홀에서 최영란 그녀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가 무대에 올려진다.

'유월... 넋풀이'로 명명된 이번 공연은 6·25 한국전쟁 영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겨레의 한을 최영란의 춤으로 보듬어 달래는 방식으로 소통을 이룬다.

대전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육성사업으로 선정된 이번 공연은 최 단장과 그 무용단이 유연한 몸짓의 창작 춤사위로 관객들에게 깊은 내면의 울림을 선사한다.

공연 프로그램은 알에서 깨어나 날고자 하는 '나비'를 전쟁에 대한 불안과 대상으로 표현해 죽는 신과 위령을 나타낸다. 또 결혼하지 못하고 넋을 풀어줘야 천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망령과 전쟁의 상흔을 사실적인 느낌으로 살려냈다.

구성은 △유월의 하루 △역사의 망령 △병사혼의 넋 △넋풀이 등으로 진행되며, 출연진으로는 최영란, 지은진, 주지휘, 서지민 등 모두 25명이 참여한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97호로 지정된 살풀이 이수자이면서 무형문화재 제27호인 승무전수자인 최영란 단장이 기획한 이번 공연은 6·25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전쟁의 포화 속에 꺾인 젊은 넋들의 혼백을 달래고 국토의 분단이라는 비참한 운명에 놓인 상황을 작품 속에 그대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다.

공연은 반세기의 금이 그어져 있는 한반도를 떠도는 혼령들을 배웅하고 화해시켜 천상으로 인도하기 위한 춤사위로 진행된다.

동족 간에 총을 겨누며 피를 흘리지 않고도 서로 이길 수 있는 화합과 관용, 배려와 소통, 이해와 용서를 통한 분단된 한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기원하는 메시지도 함께 담았다.

작품은 전통무용예술과 현대에 걸 맞는 창작예술이 크로스오버 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독창적인 방식으로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공연은 6·25 전쟁 당시 실제 영상이 상영되면서 시작된다. 학생 관객들에게 선조들의 희생을 느끼게 하고 국가적인 역사의 현실 상황을 이해시키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최영란 단장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학생들의 안일한 반응에서 나타나듯이 국가 안보의 부재 상황을 알고 6·25 전쟁과 같은 우리 역사의 슬픈 잔상과 반공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역사를 바로 아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영란 전통춤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구호로 우리의 전통춤에 대한 지속적인 공연을 통해 한국문화 전달에 앞장서고 있다.

또 지난 2005년 제14회 전국무용제에서 대전 중구 부사동 일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속놀이인 '부사칠석놀이'를 재해석해 만든 작품인 '천년가약'으로 단체금상, 안무상, 최우수 연기상 등 3관왕을 수상했다.

최 단장은 “지금까지 물질중심주의 풍조와 사람의 양면성을 사회현상과 연결지어 현실적인 비판을 그려낸 작품이 대다수였다면 이제부터는 지역의 설화를 스토리텔링해 지역색이 묻어난 작품으로 세계에서 인정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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