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의 사정활동으로 충북도내 폭력조직이 사실상 와해되면서 ‘잔챙이 조폭’들이 활개치고 있다. ‘쳐다본다’는 이유로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르는 ‘막무가내형 조폭’, 깔끔한 양복을 차려입고 조폭임을 내세워 무전취식을 일삼는 ‘배째라형 조폭’ 등 범죄수법이 그야말로 천태만상이다.
◆‘뭘봐’ 막무가내형
24일 청주흥덕경찰서에 입건된 청주 모 폭력조직원 A(34) 씨는 후배와 함께 지난 16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한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떠들썩한 대화를 나눴다.
옆 자리에서 식사하던 B(36) 씨는 이들의 왁자지껄 시끄러운 대화가 마냥 싫었다.
인상을 찌푸린 B 씨의 눈길이 A 씨로 향하면서 급기야 승강이가 벌어졌다. “왜 기분나쁘게 쳐다보냐”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한 A 씨 일행은 주먹과 발로 B 씨의 얼굴, 가슴 등을 사정없이 휘갈겼다.
단지 쳐다봤다는 이유로 조폭들에게 폭행당한 B 씨는 안타깝게도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조폭인데’ 배째라형
평소 청주의 유명 폭력조직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던 C(37) 씨.
그는 얼마 전 속상한 일이 있어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모 유흥주점에서 양주 등을 시켜 마신 뒤 계산을 하지 않고 나오려했다.
C 씨는 술값지불을 요구하는 사장에게 “내가 명색이 조직폭력배인데 얼마 안되는 돈을 떼먹을 것 같냐”며 협박한 뒤 70만 원 상당의 술값을 내지 않았다.
‘배째라’수법이 통하자 C 씨는 술 생각이 나면 줄곧 이 곳을 찾아 무전취식을 일삼았다. 누적된 술빚만 200만 원. 참다못한 주인이 주채지불을 요구하자 C 씨는 후배조직원들을 동원해 술집 주인을 협박했다. 경찰은 C 씨를 공갈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약점잡는 기생형
조직와해로 수입이 ‘뚝’ 끊기면서 경제난에 시달린 전직 조폭 D(33) 씨는 지인을 통해 인터넷도박사이트 운영자를 알게 됐다.
그냥 경찰에 신고하기 아쉬웠던(?) D 씨는 묘수를 쓰기로 마음 먹었다. 업자에게 신고를 빌미로 돈을 뜯어내기로 한 것.
그는 집에 보관하던 ‘연장’을 챙겨 미리 알아 낸 사이트운영자의 집을 찾아가 “도박사이트 총판인 사실을 알고 왔다”고 협박했다. 약점을 잡은 D 씨가 업자로부터 뜯어낸 돈은 무려 1억 2600만 원. 빼앗은 돈을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한 그는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살이를 하고 있다.
◆성매매알선 포주형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리는데는 성매매업소만한 일이 없다’는 조폭세계만의 통설을 믿어 온 E(33) 씨.
E 씨는 후배조직원과 함께 지난 2006년 청주시 복대동 한 건물에서 유사성매매업소를 운영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이들은 출소 후 직장생활을 하며 받는 월급이 성매매업소운영수익의 10%밖에 되지 않자 다시 포주생활에 나섰다.
한 달 평균 수천만원의 돈을 만지며 누렸던 짭짤한 재미도 잠시. 이달 초 경찰 단속에 적발되면서 이들은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내 폭력조직이 사실상 와해됐지만 '잔챙이 조폭'들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범죄유형이 무전취식, 단순폭행, 금품갈취, 사기 등 '천태만상'”이라고 말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뭘봐’ 막무가내형
24일 청주흥덕경찰서에 입건된 청주 모 폭력조직원 A(34) 씨는 후배와 함께 지난 16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한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떠들썩한 대화를 나눴다.
옆 자리에서 식사하던 B(36) 씨는 이들의 왁자지껄 시끄러운 대화가 마냥 싫었다.
인상을 찌푸린 B 씨의 눈길이 A 씨로 향하면서 급기야 승강이가 벌어졌다. “왜 기분나쁘게 쳐다보냐”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한 A 씨 일행은 주먹과 발로 B 씨의 얼굴, 가슴 등을 사정없이 휘갈겼다.
단지 쳐다봤다는 이유로 조폭들에게 폭행당한 B 씨는 안타깝게도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조폭인데’ 배째라형
평소 청주의 유명 폭력조직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던 C(37) 씨.
그는 얼마 전 속상한 일이 있어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모 유흥주점에서 양주 등을 시켜 마신 뒤 계산을 하지 않고 나오려했다.
C 씨는 술값지불을 요구하는 사장에게 “내가 명색이 조직폭력배인데 얼마 안되는 돈을 떼먹을 것 같냐”며 협박한 뒤 70만 원 상당의 술값을 내지 않았다.
‘배째라’수법이 통하자 C 씨는 술 생각이 나면 줄곧 이 곳을 찾아 무전취식을 일삼았다. 누적된 술빚만 200만 원. 참다못한 주인이 주채지불을 요구하자 C 씨는 후배조직원들을 동원해 술집 주인을 협박했다. 경찰은 C 씨를 공갈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약점잡는 기생형
조직와해로 수입이 ‘뚝’ 끊기면서 경제난에 시달린 전직 조폭 D(33) 씨는 지인을 통해 인터넷도박사이트 운영자를 알게 됐다.
그냥 경찰에 신고하기 아쉬웠던(?) D 씨는 묘수를 쓰기로 마음 먹었다. 업자에게 신고를 빌미로 돈을 뜯어내기로 한 것.
그는 집에 보관하던 ‘연장’을 챙겨 미리 알아 낸 사이트운영자의 집을 찾아가 “도박사이트 총판인 사실을 알고 왔다”고 협박했다. 약점을 잡은 D 씨가 업자로부터 뜯어낸 돈은 무려 1억 2600만 원. 빼앗은 돈을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한 그는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살이를 하고 있다.
◆성매매알선 포주형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리는데는 성매매업소만한 일이 없다’는 조폭세계만의 통설을 믿어 온 E(33) 씨.
E 씨는 후배조직원과 함께 지난 2006년 청주시 복대동 한 건물에서 유사성매매업소를 운영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이들은 출소 후 직장생활을 하며 받는 월급이 성매매업소운영수익의 10%밖에 되지 않자 다시 포주생활에 나섰다.
한 달 평균 수천만원의 돈을 만지며 누렸던 짭짤한 재미도 잠시. 이달 초 경찰 단속에 적발되면서 이들은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내 폭력조직이 사실상 와해됐지만 '잔챙이 조폭'들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범죄유형이 무전취식, 단순폭행, 금품갈취, 사기 등 '천태만상'”이라고 말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