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24일 대농지구 금호어울림 아파트 건설사가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할인분양에 들어가자 기존 입주자들이 이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집단 반발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특히 건설사가 미분양 아파트에 입주하는 입주자들에게 파격혜택을 제공하면서 기존 입주민들이 집단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민 50여명은 24일 오후 2시 30분경 청주 흥덕구 복대동 금호어울림 102동 정문 부근 분양사무실 앞에 천막 3동을 설치하고 건설사의 할인분양을 저지하기 위해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금호건설 측이 총 1234세대 중 중대형 규모의 미분양 200여 세대에 대해 한 에이전시(매매대행)를 앞세워 기존 분양가보다 10~15% 할인된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다는 것.
입주민들은 입주 시 분양가가 3.3㎡당 800만 원을 넘었는데 현재 할인분양을 통해 600만 원대에 분양을 하고 있어 대형규모의 경우 많게는 1억 원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1500만~2500만 원까지 비용을 들여 설치했던 새시와 발코니 확장 등에 대해서도 건설사가 무상 지원하는 등 미분양 입주자들에게는 차별화 전략을 강행하는 반면 기존 입주자들은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박인권 금호어울림 할인분양 대책모임 대표자는 “현 입주자들의 재산권을 무시한 파격적인 할인분양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현재 집회신고를 마친 상태로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모든 방법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자는 또 “금호건설이 아파트 단지 내에 영업을 하는 분양팀까지 운영하면서 미분양을 털기 위한 영업행위를 하고 있어 국토해양부에 질의요청을 신청했고, 최근 청주시로부터 다음달 8일까지 철수하라는 시정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기업이 전국적인 미분양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긍정적인 방법으로 판매를 유도할 수 있는 데도 기업만 이득을 보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입주자들은 분양 할인혜택을 동일하게 적용해 차액을 기존 입주자들에게 돌려주거나 할인혜택을 중단하라며 일주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건설사가 협상에 나서거나 해결책을 제시할 때까지 지속적인 시위와 본사 항의방문을 불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금호건설 관계자는 “실거래가격은 동일한 것으로 할인된 분양가격이 아닌 분양대금 납부방식을 변경한 것”이라며 “잔금 납부 기간만 차이가 나는 것일 뿐 전체적인 금액에는 변경된 것이 전혀 없어 기존 입주민들이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