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이 보행자와 차량 소통에 불편을 주고 소음을 발생시키는 등 유권자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후보자들이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소중한 한 표를 얻기 위해 유권자 관심 끌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오히려 선거문화와 질서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후보들간에 흠집내기, 폭로전 등 이전투구 현상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을 뽑다보니 누가 누군지 모르겠고 혼란스러운 선거운동으로 오히려 후보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지난 20일부터 대전·충남 등 전국적으로 각 후보자별 현수막, 명함,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선거홍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후보들도 표심 흡수를 위해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하고 있다.

유성구에 거주하는 김모(41) 씨는 “24일 하루 동안 수차례 후보 진영으로부터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와 18개 이상의 선거 관련 홍보성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그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선거 관련 문자메시지와 전화가 걸려와 스팸차단을 설정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후보들의 무작위 선거운동으로 시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차량을 동원해 후보별 로고송 선거유세도 문제다.

참다 못한 유권자들은 선거유세차량에 부착된 확성기 소음으로 인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민원을 잇따라 접수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지난 24일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 등에서 확성기 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각 정당 및 후보별 선거사무소에 요청했다.

일요일인 지난 23일 대전 대덕구 모교회 앞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구청장, 시의원, 기초의원, 교육의원 후보들과 선거운동원 100여명이 교회 정문 앞에 늘어서서 교인들을 상대로 마치 호객행위를 하듯 선거운동을 벌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선거홍보물(명함)로 인한 거리의 쓰레기도 도심 속 골치거리는 물론 흉물이 되고 있다.

후보자들은 자신의 명함과 홍보물을 유권자들에게 나눠주면 그대로 길거리에 버려진다.

대전 모 구청의 환경미화원은 “요즘 선거 홍보지로 인해 쓰레기 양이 많이 늘었고, 선거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은 늘었다”며 “명함을 나눠주는 후보도 이를 받아 도로와 거리에 버리는 유권자 모두 성숙한 질서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호창·박주미 기자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