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 가격의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등 물가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소비(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이고,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최근 통화량 늘린 것도 인플레이션 등 물가불안을 가중시키고 요인이 되고 있어 물가안정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대부분 올랐다.
(사)한국물가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채소류의 경우 기온 상승, 출하지역 확대로 출하량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구마, 고춧가루, 콩나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채소류 가격이 전년 동기 보다 크게 올랐는데 파(상품 1㎏)는 지난해 1280원보다 85.9%가 오른 2380원을 나타냈다.
시금치(68%), 오이(67.3%), 풋고추(64.1%), 배추(39.2%) 등의 가격도 올랐다.
국제유가의 상승의 영향으로 휘발유, 경유, 도시가스 등 연료비도 1년 전보다 크게 오른 상태다.
대전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경우, 등유의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12~13%가량 올랐다.
휘발유는 리터(ℓ)당 1726원에 판매돼 전년(1531원)보다 12.7% 가격이 뛰었고, 경유와 등유의 가격도 13.6%, 13% 오른 1315원, 938원을 나타냈다.
도시가스 가격도 5.1%나 올라 ㎥당 698.84원을 기록했다.
맥주(3.5%), 생수(6.1%), 오렌지주스(4.9%), 커피(5.0%), 참기름(0.3%), 설탕(4.7%), 두부(1.7%), 고추장(8.2%), 간장(0.3%) 등가공식품의 가격도 전년보다 올랐다.
과일 및 수산물, 육류의 가격도 불안하다.
본격적인 출하기를 앞두고 가격상승이 예상됐던 수박(상품, 1통)은 전년보다 6300원이 오른 1만 6800원에 거래돼 예상과 맞아 떨어졌고, 배와 사과의 가격도 제철과일(참외, 수박)의 판매부진으로 가격이 올랐다.
갈치(44.7%), 김(4.9%), 조개(21.8%), 오징어(13.8%), 미역(8.1%) 등 수산물 가격 역시 전년보다 올랐고, 구제역의 여파 선상에 있는 소고기(18.2%)와, 닭고기(5.4%)도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위기 때는 경기를 회복하기 위한 정책이 주된 관심사지만 위기에서 점차 벗어나는 현 상황에선 물가안정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면서 “선진국에 비해 높은 물가상승률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적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소비자물가는 이상저온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과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1.8%에서 4분기 2.5%, 올해 1분기 2.8%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