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범죄가 집단화, 지능화 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 두 명이 아닌 집단을 이뤄 몰려다니며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형상이다.

최근 열흘 사이에 청주의 한 경찰서에서만 차털이와 상가털이 등 절도 범죄로 3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붙잡혀 들어왔다.

20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모(17) 군 등 10대 청소년 4명.

중학교 친구 사이인 이들은 가출 뒤 찜질방 등에서 생활하며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이 저지른 범죄는 차털이.

새벽시간대 차량 문을 따고 30차례에 걸쳐 3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수법도 다양했다. 차를 털다 차량 경보기가 울리기라도 하면 그대로 달아났고 되도록 경보기가 설치되지 않은 차량 만을 골라 범행을 저지르는 치밀함도 보였다.

훔친 돈은 대부분 생활비와 유흥비로 사용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한 두 번 차털이에 성공하다 보니 친구와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절도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유모(15) 군 등 10대 청소년 5명도 김 군 일행과 마찬가지로 가출 뒤 집단을 이뤄 범죄를 저질렀다.

이들은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을 이용해 몰려다니며 상가털이를 했다.

훔친 돈은 김 군 일행처럼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

지난 14일에는 차털이를 한 10대 청소년 7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12일에는 고교생 등 10대 청소년 20여명이 결성한 강·절도 목적의 신흥 범죄단체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들 또한 유 군과 김 군 일행처럼 대부분이 가출청소년이었다.

불과 열흘 사이에 30명이 넘는 10대 청소년들이 차털이와 상가털이로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도내에서 강력, 절도, 폭력 등 경찰에 검거된 청소년 형법범은 9782명이다. 하루에 9명 꼴의 청소년들이 각종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붙잡혀오고 있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청소년 범죄는 인터넷이나 텔레비젼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범죄 수법 자체가 성인범죄를 뺨칠 만큼 대담해지고 있다"며 "범죄 자체에 대한 죄책감 또한 예전보다 희석되는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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