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서식하고 있는 야생고양이들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대전지역 내 서식하고 있는 야생고양이 100마리를 대상으로 톡소포자충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13%가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아파트 지역의 야생고양이들이 가장 높은 감염률(21.9%)을 기록해 그동안 동물복지 차원에서 진행됐던 대전시의 개체수 조절사업(중성화 시술)이 공중보건을 위해서도 확대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식지 형태별로 보면 공동주택 지역이 21.9%, 단독주택 지역이 13%를 기록한 반면 공원과 전통시장 일대에서는 양성을 보인 개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고양이가 조리하지 않고, 배출되는 육류를 섭취할 경우 톡소포자충증에 감염되기 쉽다”며 육류 배출을 최소화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와 주택가에서 서식하고 있는 야생고양이에서 전염병이 다수 발견된 만큼 동물복지는 물론 공중보건 차원에서도 고양이 개체수 조절사업을 확대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톡소포자충증은 ‘톡소플라스마 원충(原蟲)’에 의해 임산부에게 옮으면 유산하거나 태어난 아이에게 맥락막염, 뇌수종, 소두증, 언청이 따위의 기형과 뇌의 장애가 나타나는 사람과 동물의 공통 전염병이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