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을지병원 입구 앞 도로에 불법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일대 교통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성낙희 기자 owe@cctoday.co.kr  
 
비가 내린 지난 18일 오후 2시경 대전시 서구 둔산동 을지병원 앞 도로는 불법 주차 차량들과 병원 진출입 차량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도심 한복판인 이곳은 차량 소통이 많은 데도 병원 민원인이나 택시 등의 불법 주차 차량이 많아 통행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불법 주차로 한 개 차선이 완전히 막히면서 옆 차선으로 진입하려는 차량과 직진차들이 엉켜 한낮에도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기 일쑤다.

병원 앞에 승객을 내려주던 택시기사 김모(56) 씨는 "주차장도 아닌데 이게 뭐냐"며 "바로 앞에 있는 구청은 단속 안 하고 뭐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또 차량 통행량이 많은 출퇴근시간대 병원에 들어가려면 한바탕 곤혹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 병원 이용객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이처럼 극심한 정체 때문에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응급환자 이송.

이 일대가 불법주차 차량으로 인해 항상 정체를 빚으면서 응급환자 이송으로 촌각을 다투는 구급차마저 병원 진입에 불편을 겪고 있다.

119구급 차량이나 병원 응급차량 환자를 응급실로 이송하려면 정문 입구를 지나야 하기 때문에 자칫 위태로운 상황도 발생할 우려도 크다.

119 구조대 관계자는 "둔산·월평동 일대 응급환자는 대부분 을지병원으로 이송하고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들은 단 1초의 시간도 중요하다"며 "병원 진입을 방해하는 불법주차 차량은 철저히 단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 측에서도 이런 문제로 지속적인 단속을 요구하고 있지만 관할 구청은 단속해야 할 곳이 많고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단속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 주차시설이 부족하지 않은데도 주차요금이 부담된 방문자들이 갓길에 종종 주차를 하는 것 같다"라며 "관할구청에 단속을 요구하고 있지만 잘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구청 관계자는 "갓길 불법주차는 카메라가 탑재된 차량으로 단속하는데 서구 전 지역을 감시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 앞은 일주일 한번 꼴로 단속한다"라며 "단속인력과 차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병원 지역만 단속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명했다.

성낙희 기자 owe@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