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리댄스 전도사 추민수 씨는 고전무용부터 현대무용, 재즈댄스, 댄스스포츠, 에어로빅 등 춤이란 춤은 다 섭렵했다. 그는 벨리댄스의 본고장인 터키에서 배워온 벨리댄스를 지역은 물론 전국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율동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과 눈길을 사로잡는 벨리댄스(Belly Dance) 그리스, 이집트, 터키 등 지중해 연안지역 국가들의 여인들이 신(神)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추었던 벨리댄스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벨리댄스는 가슴, 골반, 맨발 스탭만으로 여성의 아름다운 자태를 최대한 부각시킨다. 얼핏 보기에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수 많은 신체적 에너지와 열정을 투자하지 않고는 벨리댄스 체험은 물론 이해하기도 어렵다. 오히려 잘못 배울 경우 신체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최근 방송 출연과 각종 공연 등을 통해 대전지역에 벨리댄스를 보급하고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는 추민수 씨로부터 벨리댄스의 세계를 들여다보았다.

대전지역에서는 추민수 씨를 ‘벨리댄스 퀸’이라고 부른다. 벨리댄스 하면 추민수 씨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이미 대전지역에서 방송 출연과 각종 공연 등을 통해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그녀는 벨리댄스 전도사를 넘어 신에 가까운 경지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대전시민들은 그녀가 추는 벨리댄스를 많이 보면서 황홀한 감동을 느껴왔지만, 어떤 인물이며 어떻게 살아왔고 왜 벨리댄스에 몰두하면서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소하다.

서울 출신인 그녀는 성신여대에서 독문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갖고 있는 춤에 대한 끼를 주체할 수 없었다. 5살 때부터 취미로 고전무용, 현대무용, 재즈댄스, 댄스스포츠, 에어로빅 등 춤이란 춤은 대부분 섭렵했다. 심지어 에어로빅학원도 운영해보았다.

그러나 어딘가 허전했다. 더욱 여성스러움과 웰빙을 강조할 수 없는 춤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벨리댄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 국내 학원을 찾아다녀보았지만 정식으로 배울만한 곳이 없었다. 그녀는 10여년 전 배낭 하나 둘러매고 벨리댄스의 본 고장인 터키 땅을 밟았다. 벨리댄스의 산실인 오리엔탈하우스 문을 두드렸다. 신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추는 터키인들의 벨리댄스는 그녀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무대 뒤에서 엑스트라도 마다하지 않고 벨리댄스를 배웠다. 독학하다시피 나 홀로 벨리댄스를 체험했다. 동양 여성이 벨리댄스에 미쳐 춤을 추는 것을 보고 현지인들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벨리댄스 사랑은 누구도 막지 못했다. 결국 2년여만에 터키 오리엔탈하우스 무대에서 정식 데뷔했고 ‘동양에서 온 프린세스’란 별칭도 얻었다.

그녀의 데뷔무대는 태극기를 든 현지 교민 3명이 지켜보았다. 무대 위에서 춤을 추던 그녀는 현지 교민들의 격려와 태극기를 보면서 한국을 빛내는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8년 전 국내에 들어온 그녀는 현재 대전지역 모은행 지점장인 남편과 결혼한 후 대전으로 내려와 벨리댄스 보급에 앞장서왔다. 당시 대전에는 벨리댄스 학원이 단 한 곳 뿐이었다.

그녀는 벨리댄스에 대해 “내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벨리댄스를 하면 여성들이 아름다워진다. 마음도 아름다워지고 건강해지고, 자신감이 생기고, 생활에 필수품”이라고 말한다.

벨리댄스 운동효과에 대해서도 그녀는 “대퇴근을 자극하는 자세, 괄약근을 통한 근육강화, 여성이건 남성이건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 병행 등 크게 15가지로 나뉜다. 신체의 부분에 상체와 하체를 분류하자면 여러 가지 근육이 있지만 근육을 자극시키면서 추기 때문에 무산소 운동이 된다. 하체는 대퇴근, 비장근 둔근, 허벅지근, 여러 가지 하체를 단련 시킬 수 있다. 벨리댄스는 여성과 남성의 젊음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정말 매력 있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벨리댄스에 대해 누구보다도 열정이 많았지만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어설프게 벨리댄스를 배운 댄서들이 직접 학원을 차리거나 싼값에 여기 저기 공연무대에 서는 것을 볼 때 자괴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몇 년을 배우고 정확하게 자신의 몸으로 익힌 후에 남을 가르켜야 하는 데 오히려 벨리댄스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강사의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자격증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벨리댄스는 검증된 강사에게 제대로 배워야 신체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녀의 적극적인 활동에 힘입어 현재 대전지역에는 수 천명의 동호인들이 활동중이다. 그녀에게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다양한 춤의 세계와 벨리댄스를 접목시키는 일이다. 심지어 우리가락인 농악, 사물놀이와 벨리댄스를 접목시켜 서민들의 놀이문화로 승화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녀는 또 S라인 파워벨리라는 벨리댄스의 기본 동작과 휘트니스를 붙여서 개발해왔다.

이에 따라 벨리댄스를 더욱 연구해서 1개월, 2개월, 3개월, 6개월 후 체지방과 폐활량 지수 측정를 의학계에 검증을 받겠다는 것이다. 벨리댄스가 신체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는 의도다. 그녀는 벨리댄스가 신체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다면 국민운동으로 승화시켜나갈 계획이다. 골반과 맨발 스탭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신체에 어떻게 분산되고 어떤 웰빙 효과가 나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배낭 하나 매고 벨리댄스를 배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낮설고 물설은 터키 오리엔탈하우스를 찾았던 그녀의 배짱과 패기가 수 많은 벨리댄스 동호인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여성만이 추는 춤을 넘어 남녀노소가 모두 공유할 수 있는 문화, 운동, 정신의 세계로까지 발전했다. 벨리댄스의 질적 향상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 추민수 씨는 벨리댄스 동호인들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해 사단법인 ‘쿠다’(KUDA)를 오는 19일 출범시킨다. 우희철 기자
이제 그녀는 여기에서 주저하지 않고 벨리댄스 동호인들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해 사단법인을 만들었다.

오는 19일 사단법인 쿠다(KUDA) 벨리댄스협회가 출범한다.

벨리댄스가 비단 예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인간의 정서적, 신체적 건강을 도모하는 기능적인 물리학적 측면에서도 우수성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벨리댄스의 구심점을 만든 것이다.

그녀는 벨리댄스를 통해 한국과 대전의 이미지를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 여성들이 에로틱하게 추는 춤이란 잘못된 고정관념을 허물고 어떤 문화와 운동, 음악, 춤과도 어우러질 수 있다는 벨리댄스의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해서다.

그녀는 “앞으로 벨리댄스의 보급을 잘 시켜야하는 의무감이 생긴다.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더욱 벨리댄스가 생활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진심어린 바램이 있다면 벨리댄스학원이 서로 잘되고 Win-Win할 수 있도록 대전지역 벨리댄스 화합의 장을 만들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유효상 기자 yreporter@cctoday.co.kr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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