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나 가정을 이룬 홍선영(26·여)·정현만(31)씨 부부가 딸 분홍(1), 아들 재희(4)와 함께 행복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세영 기자 | ||
철이 들면서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은 자연스레 편지로 이어졌고 우연히 이 편지가 공개되면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됐다.
이웃의 도움으로 소년소녀가장이나 조손가정 자녀들이 생활하는 대우꿈동산(대표 류응모)에 입주하게 된 정 씨 3남매는 대학생 봉사자들로부터 공부도 배우고 피아노 등 악기도 배우면서 안정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이러한 행복도 잠시. 큰 누나가 20살이 되면서 거처를 옮겨야만했다.
3식구를 책임지게 된 누나는 공장에서 밤늦게까지 일하면서 겨우 생계를 꾸려갔다.
옷 한 벌도 제대로 사 입지 못하는 누나가 안쓰러웠던 정 씨는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에 학업을 포기하고 일자리를 찾아 헤맸다.
신문배달부터 우유배달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었지만 겨우 직장을 구해도 수차례 월급을 못 받기까지 했다.
행운일까? 대우꿈동산 시절 알게 된 봉사자의 권유로 야간고에 진학한 정 씨는 못다한 학업을 마치게 됐으며 대우꿈동산에서 오누이처럼 지내던 홍선영(26) 씨와 가정을 이루게 됐다.
정 씨와 마찬가지로 부모를 일찍 여읜 홍 씨는 할머니와 함께 살던 중 대우꿈동산에서 살게 된 조손가정 자녀였다.
홍 씨는 대우꿈동산에서 생활하면서 정 씨에게 남다른 감정을 키워왔으며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자신들이 겪었던 아픔을 서로 위로하던 정 씨와 홍 씨. 이제는 아들 재희(4)와 딸 분홍(1)이와 함께 남부럽지 않은 완전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정씨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수많은 이웃의 따뜻한 도움을 받았고, 지금은 나만의 소중한 가정을 꾸렸으니까요."라며 "작지만 소중한 저만의 회사를 꾸려 힘든 사람을 도우며 사는 것이 꿈"이라며 활짝 웃었다.
가족과 함께 영원히 행복한 삶을 누리겠다고 다짐하며….
서세영 기자 fafamamagirl@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