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 3월 부도 처리됐던 대전지역 중견 제조업체인 ㈜HBE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본보 13일자 6면 보도>
금융기관을 주축으로 한 채권단도 인수합병 회사를 물색하는 등 회생 방법을 강구 중이다.
5000t급 이상의 대형 프레스 등 금속 성형기계 전문 제조업체인 HBE는 지난해 말 수주잔고가 1700억 원, 매출규모는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지역의 중견 기업이다. 특히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HBE는 대형 단조 프레스 부문에서 국내 1위, 세계 3위 업체로 수출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지난 금융위기로 인해 해외 수주가 급감하면서 자금 부족에 시달렸다.
이런 가운데 국내 모 업체가 HBE 인수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모 투자사가 200억 원의 투자를 약속했지만 흐지부지되면서, 결국 HBE는 지난 3월 3일 당좌어음 25억 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HBE는 세계적인 기술력인 보유하고 있어, 이대로 무너지기에는 아까운 지역 기업”이라며 “이 틈을 타 대만, 중국 등 해외 업체들까지도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주 채권자인 금융권도 현재 여신 총액이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적당한 국내 인수 업체를 찾아 동분서주하며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HBE는 현재까지 남아있는 일부 사채로 인해 회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들 사채업자들은 부도 직후 경영권을 얻은 뒤 무리한 구조조정과 임금 체불 등으로 회사 사정을 악화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다행이도 핵심 기술진과 주요 설비 등은 보존된 것으로 금융권은 파악했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은 다음주 중 회의를 통해 HBE의 회생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HBE와 연관된 모 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등 채권단은 경영권 회복만 된다면 회사 정상화도 시간 문제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채권 은행들도 상환 유예나 이자 감면 등 회생책을 검토 중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