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가 의원 간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례회가 한창인 대전시의회는 표면적으로 볼 때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벌이는 듯 하지만, 내부를 살펴보면 후반기 원 구성 이후 5개월 동안 의원들이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깊게 패인 갈등의 골은 스스로 해결할 능력을 이미 상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주류 측은 지난 7월 말 주류 측과 의회 정상화를 위해 합의한 몇 가지 사안에 대해 물고 늘어지면서 끊임없는 분란을 만들어 내고 있고, 주류 측 역시 합의 사항에 대한 이행 부담과 함께 이에 따른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 같은 혼란에 대해 일각에서는 새로운 원 구성에 따른 과도적 오류라고 넘기기에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면서 김남욱 의장의 조정 능력에 한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7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재구성 과정에서도 비주류 측은 직간접적으로 주류 측이 차지하고 있는 위원장직을 요구했지만, 현 위원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의회는 파행직전까지 갔다.

이 과정에서 비주류 측은 의장에게 합의된 사안을 지키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출했고, 주류 측 역시 의장 단독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결국 예결위원 7명 가운데 4명이 비주류 측으로 채워지는 것으로 일단락 됐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여기에 현재 의회에 계류중인 의장 불신임안 등은 여전히 의장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A 의원은 “무조건 김 의장이나 주류 측 의원들을 흠집내기 위해 비주류 측이 억측을 부리는 부분도 상당히 많다”면서도 “의장이 결정적인 순간에 균형 감각이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털어놨다.

B 의원은 “의회와 의원들을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분명한 태도와 결단력이 필요하다”며 “명분과 원칙에 따른 의회 운영을 통해 의원들이 화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남욱 의장의 말처럼 “지금 상황에서 의장직에서 사퇴를 한다면 의회는 더욱 혼란스러워 질 것이며, 의원들과 화합해 최선을 다 한다면 정상화될 것"이라고 믿고 넘어가기엔 분열의 골이 너무 깊다는 게 의회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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