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범죄단체구성’ 등의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10대 청소년 20명이 그간 저질러온 범행은 편의점강도와 차량털이 등 강·절도행각이 대부분이다.
4~5명의 소규모 단위로 구성된 학원폭력조직인 소위 ‘일진회’가 적발되거나 기성폭력조직에 가입한 청소년들이 사정기관에 검거된 적은 있어도 조직계보까지 만들어 강·절도를 목적으로 범죄단체를 결성한 사례는 도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지난 2005년 중·고교생들로 구성된 ‘일진회’가 적발된 이후 검·경과 교육당국의 노력으로 잠잠했던 학원폭력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두목을 맡은 최모(17) 군과 행동대장 강모(17) 군 등 10대 청소년 20명은 지난해 7월 "조직폭력배처럼 멋있게 살아보자"라며 ‘흑영(黑影·검은 그림자)’이라는 범죄단체를 결성했다.
이들은 다른 폭력조직을 통합하자는 내용의 행동강령을 마련하고 청주의 기성 폭력조직인 ‘파라다이스’와 ‘시라소니’파처럼 두목과 부두목, 행동대장 등의 직책을 둬 조직을 존속키로 결의했다.
하지만 대부분 가출청소년들이다보니 범죄단체 유지보다는 자신들의 숙식해결이 시급했다. ‘폼나게 살자’는 결의는 그저 한낱 공상에 불과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가출생활에 필요한 자금확보를 위해 상대적으로 범행이 쉬운 강·절도행각에 주력했다.
당장 끼니를 때울 돈이 없어 차량털이를 일삼았고, 새벽시간대 종업원 혼자 근무하는 점을 노리고 편의점을 털기도 했다.
하교하는 또래 학생들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는 소위 ‘삥뜯기’도 서슴없이 저질렀다. 모아진 자금을 조직원 결속을 위한 단합대회에 사용했고, 경찰추적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도피자금으로 남겨두기도 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정통 폭력조직이 아닌 강·절도범죄를 목적으로 한 ‘잡범조직’이나 마찬가지다.
이들의 강·절도 범행수법은 조사를 담당한 경찰마저 혀를 내두를 만큼 정교하고 숙련됐다.
와해위기에 놓인 조직의 존속을 위해 호시탐탐 신규 조직원 영입을 노리는 기성폭력조직에게 이들은 ‘먹잇감’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자칫 이들이 행동대원으로 합류돼 기성조직의 세력이 확장됐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경찰의 일망타진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강·절도 목적의 10대 신흥 범죄단체의 결성은 비단 청소년들의 빗나간 가치관 등 개인적 문제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게 중론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10대 청소년들이다 보니 자칫 더 큰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가정과 학교, 사회가 원천적 책임의식을 갖고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탈선예방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4~5명의 소규모 단위로 구성된 학원폭력조직인 소위 ‘일진회’가 적발되거나 기성폭력조직에 가입한 청소년들이 사정기관에 검거된 적은 있어도 조직계보까지 만들어 강·절도를 목적으로 범죄단체를 결성한 사례는 도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지난 2005년 중·고교생들로 구성된 ‘일진회’가 적발된 이후 검·경과 교육당국의 노력으로 잠잠했던 학원폭력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두목을 맡은 최모(17) 군과 행동대장 강모(17) 군 등 10대 청소년 20명은 지난해 7월 "조직폭력배처럼 멋있게 살아보자"라며 ‘흑영(黑影·검은 그림자)’이라는 범죄단체를 결성했다.
이들은 다른 폭력조직을 통합하자는 내용의 행동강령을 마련하고 청주의 기성 폭력조직인 ‘파라다이스’와 ‘시라소니’파처럼 두목과 부두목, 행동대장 등의 직책을 둬 조직을 존속키로 결의했다.
하지만 대부분 가출청소년들이다보니 범죄단체 유지보다는 자신들의 숙식해결이 시급했다. ‘폼나게 살자’는 결의는 그저 한낱 공상에 불과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가출생활에 필요한 자금확보를 위해 상대적으로 범행이 쉬운 강·절도행각에 주력했다.
당장 끼니를 때울 돈이 없어 차량털이를 일삼았고, 새벽시간대 종업원 혼자 근무하는 점을 노리고 편의점을 털기도 했다.
하교하는 또래 학생들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는 소위 ‘삥뜯기’도 서슴없이 저질렀다. 모아진 자금을 조직원 결속을 위한 단합대회에 사용했고, 경찰추적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도피자금으로 남겨두기도 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정통 폭력조직이 아닌 강·절도범죄를 목적으로 한 ‘잡범조직’이나 마찬가지다.
이들의 강·절도 범행수법은 조사를 담당한 경찰마저 혀를 내두를 만큼 정교하고 숙련됐다.
와해위기에 놓인 조직의 존속을 위해 호시탐탐 신규 조직원 영입을 노리는 기성폭력조직에게 이들은 ‘먹잇감’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자칫 이들이 행동대원으로 합류돼 기성조직의 세력이 확장됐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경찰의 일망타진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강·절도 목적의 10대 신흥 범죄단체의 결성은 비단 청소년들의 빗나간 가치관 등 개인적 문제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게 중론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10대 청소년들이다 보니 자칫 더 큰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가정과 학교, 사회가 원천적 책임의식을 갖고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탈선예방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