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세리’ 김혜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뒀다.

대전 출신인 김혜윤(21·비씨카드)은 지난 9일 제주도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 J골프 시리즈’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혜윤의 우승은 지난 2008년 11월 MBC투어 왕중왕전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1년 반 만에 거둔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김혜윤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 원을 추가, 합계 1억 1600만 원으로 상금랭킹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대전체고 재학시절 충청투데이배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여고부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김혜윤은 지난 2007년 2부 투어인 드림투어 상금랭킹 1위로 그 해 하반기부터 정규투어에 합류했다. 김혜윤은 2008년 왕중왕전 우승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지난 시즌 18개 KLPGA 투어에 참가해 톱10에 5번 들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올 시즌에도 지난달 열린 롯데마트 여자 오픈에서 8위를 기록하는 등 정상 주변을 맴돌던 김혜윤은 결국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혜윤은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공동 2위에 이어 2라운드 공동 선두에 오르는 등 3일 내내 리더보드 윗줄에 이름을 올렸고 15번홀까지 아마추어 한정은(18·중문상고)과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쳤다. 한정은이 11번홀에서 13번홀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앞서 나가자 김혜윤도 뒤질세라 13번홀에서 15번홀까지 3홀 연속 버디로 받아쳤다.

김혜윤은 14번홀(파4)에서는 무려 15m짜리 버디 퍼트에 성공했고 15번홀(파5)에서도 6m짜리 버디를 잡아내는 좋은 퍼트 감각으로 우승을 예감했다. 승부는 16번과 17번홀에서 갈렸다.

중간합계 9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던 한정은이 16번홀(파4)에서 1타를 잃으면서 김혜윤에게 기회가 왔다.

1타차 선두로 올라선 김혜윤은 17번홀(파3)에서 7m짜리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2타차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혜윤은 "너무 오랜만에 우승해서 그런지 두 번째 우승인데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올해 전지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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