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7일부터 30일까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한국공예관 2·3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 씨가 디자이너 활동을 시작한지 30년을 기념하고 '이상봉' 브랜드 창립 25주년을 맞아 여는 기획전이다. 그동안 서울과 해외에서 전시가 다수 열렸지만 지역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청주 전시는 이 씨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홍보대사를 맡은 인연으로 이뤄졌다.
이 씨는 소나무, 한글, 조각보 등 한국의 문화를 패션디자인과 접목시켜 국제 무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디자이너다. 전통문화를 패션디자인의 하이테크와 연계해 한국인의 혼과 열정, 삶과 문화를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또 한국의 문화브랜드를 세계 각국에 알리는 등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조하고 있는 작가다.
이번 전시는 이 씨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동안 이 씨가 혼신의 노력을 다해 디자인으로 표현해 온 작품 100여 점을 내놓아 디자이너로서의 걸어온 길을 엿볼 수 있도록 꾸몄다. 강렬하고 모던하면서 한국의 전통미를 지닌 피겨여왕 김연아 드레스를 만날 수 있으며, 시인 김남주, 음악인 장사익, 조각가 박승모 등 국내 문화예술인들로부터 영감을 얻은 작품을 내놓았다.
또한 청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규방공예인들이 한땀 한땀 정성들여 제작한 조각보를 패션디자인으로 재구성한 작품,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를 패션디자인으로 형상화해 통섭과 융합의 시대정신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 정상의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공간디자이너 김치호 씨, 스타일리스트 서영희 씨, 헤어디자이너 오민 씨가 연출과 작품배치 등을 맡았다.
김치호 씨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수학했다. 한강에 세계 최초의 수상 미디어아트벨리를 디자인하고 해외 각국에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있다. 서영희 씨는 20여년간 패션, 디자인, 전시, 잡지 등을 넘나들며 스타일리스트로, 오민 씨는 국내 패션계에서 헤어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이상봉 씨는 "전시를 서울이 아닌 청주에서 개최하는 것은 청주가 공예비엔날레와 직지를 통해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도약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걸어 온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되돌아 보고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창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leehs@cctoday.co.k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