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이사장 박상중)은 오는 3일 열리는 국제기부문화 심포지엄 '기빙코리아 2008' 행사에 앞서 한국인의 기부문화 현주소를 보여주는 ‘유한킴벌리 기빙인덱스 2007 한국인의 기부지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름다운재단은 한국인의 기부문화지수와 자원봉사 실태를 파악하고 올바른 기부문화 조성을 위해 2년에 한 번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 결과를 연구자료로 활용해 기부활동 관련 정책 마련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순수기부

조사 결과 종교적 기부를 제외한 2007년도 순수 기부액 평균은 19.9만 원으로 직전 조사인 2005년에 비해 9.6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국민 1인당 평균금액으로 환산하면 2007년도 국민 1인당 평균기부액은 10.9만 원으로 2005년 7만 305원에 비해 3.9만 원 증가한 것이다.

기부액 증가에 반해 기부 참여율은 55%로 2003년 64.3%와 2005년 68.6%에 비해 10% 포인트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부참여율 감소는 2001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 나타난 현상으로 한국인의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기부 참여율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포괄적 기부

경조사를 포함한 기부금의 평균기부액은 68.6만 원이었으며 헌금 및 보시 등 종교적 기부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기부액 평균은 93.4만 원이었다.

순수 자선기부, 경조사비, 헌금 및 보시 등 종교적 기부를 모두 포함한 포괄적인 기부금액은 헌금 및 보시가 90.6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경조사비로 65.8만 원으로 조사됐다.

'자선단체를 위한 기부를 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연령대별로는 40대가 55.8%로 가장 높게 나왔고 지역별로는 서울 및 수도권이 59.6%, 결혼유무별로는 기혼자가 49.5%, 소득수준별은 개인소득 월 200만 원 이상이 52.8%, 가구소득 월 300만 원 이상이 50.5%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기부동기

자선 기부를 하는 가장 큰 내적동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회적 책임감’이라는 응답이 26.8%로 가장 높았으며, ‘나눔을 실천하는 가족문화’라는 응답이 24.7%로 다음으로 높았다.

그 외 '동정심'이 20.8%, '개인적 행복감'이 15.9%, '종교적 신념'이 10.7%로 뒤를 이었다.

이는 2005년 대비 '동정심'이 13.9%포인트 낮아지고 '나눔을 실천하는 가족문화'는 6.4%포인트 높아진 결과로 기부의 내적 동기가 사회적으로 성숙돼가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자선 기부를 하는 외적 동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요청받는 경우’라는 응답이 46.7%로 가장 높았고 ‘중요한 사람으로부터의 자극'이 23.4%, '주변에서 하기 때문'이 17.4%, '경제적 여유'가 8.9%, '세제 혜택'이 2.5%로 뒤를 이었다.

◆유산 기부 의향 및 자원봉사 실태

이외에도 유산의 일부를 기부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응답은 '있다'가 19.2%, '없다'가 67.6%로 조사돼 아직까지 유산 환원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유산 기부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전체 재산의 28.8%를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조사결과는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15.8%로 2005년 조사결과 24.7%에 비해 8.9% 포인트 하락했다.

국민 1인당 종교적 봉사활동을 제외한 순수 자원봉사활동 시간도 8.2시간으로 2005년 9.6시간에 비해 1.4시간 감소했다.

그러나 종교적 봉사활동을 제외한 순수 자원봉사활동 참여자의 평균 자원봉사활동 시간은 2005년까지 40시간 전후였으나 2007년에는 52.1시간으로 13.3시간 증가해 자원봉사 참여자와 미참여자 간 격차를 보였다.

또한 순수 자원봉사활동 참여자의 자원봉사활동의 정기성은 39.5%로 2005년에 비해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2001년 첫 조사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아름다운재단은 3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국제기부문화 심포지엄 '기빙코리아 2008' 행사를 개최한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조사결과 발표 외에도 한국을 포함한 6개국(한국,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일본)의 기부문화연구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가별 기부현황과 기부문화를 비교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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