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기업들의 1분기 매출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 기업 노조들이 투쟁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춘투’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근심위)가 지난 1일 통과시킨 전임자 임금 지급금지 ‘타임오프제’와 맞물려 노동계가 전면투쟁을 예고하는 등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경기침체 여파로 임금단체협상을 모두 회사에 위임해 무교섭으로 타결하거나 임금동결 등으로 조기에 타결하는 사업장들이 잇따른 데 반해 올해는 1분기 경기호전 등으로 일종의 보상심리가 작용하고 있어 팽팽한 기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임단협 진통 예상

대전지방노동청 청주지청에 따르면 3일 현재 청주지청 관내 100인 이상 사업장 185곳 중 20곳(10.81%)이 임단협을 마쳤고, 충주지청도 관내 64곳 중 12곳(18.75%)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청주지청 관내 100인 이상 사업장 149곳 중 44곳(29.53%)과 충주지청 관내 63곳 중 13곳(20.63%)에 비해 전체 업체수는 증가한 반면 오히려 임단협 마무리 업체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기업들의 실적이나 경기 호전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도내 노동조합들이 조직력이나 사기 진작 차원에서 동결 분위기가 아닌 인상 요구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전지방노동청 청주지청 관계자는 “작년에는 기업들이 경기한파 타개를 위한 분위기를 타면서 임금동결 등 양보와 타협으로 협상을 체결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경기호전과 지난해 동결한 것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돼 협상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청주산단 입주업체 협상중

청주산업단지 내 대표기업들 중 LG전자가 일찌감치 지난달 2~3차례 사전조율 끝에 임금 협상을 7.5% 선에서 마친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계열사들은 단체협상에 들어갔거나 요구안을 제시한 상태다.

1000여 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는 LG화학은 오는 12일 오창공장에서 ‘2010 임단투 승리를 위한 전 조합원 출정식’을 앞두고 있다.

이 업체는 앞서 지난달 22일 1차 교섭을 시작으로 같은 달 29일 2차 협상을 진행한 데 이어 다음주 대규모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회사 설립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임금협상을 무교섭으로 타결한 LS산전은 올해에는 지난달 21일 임금인상 7.36%와 항목별 근속수당 1만 원 인상, 복지기금 인상 등 세부적인 조항에 대한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은 480여 명의 조합원들이 임금협상(8.53%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9일 1차 협상을 가졌다.

지난해 4월 분사한 LG하우시스의 경우 같은 해 9월 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지난달 22일 8% 임금인상 등의 요구안으로 첫 교섭을 요청했지만 사측은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해 ‘노경공동 실천 선언문’을 체택해 임금동결에 합의했던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주 노사합의에 따라 임단협을 체결했다.

주명국 LG화학노동조합 위원장은 “올해 채용인원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입사원 면접 등이 끝나면 조합원은 2300여 명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정부의 타임오프제 날치기 통과 등과 맞물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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